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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폐기물 산업 대전환, 한국 기업에 기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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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폐기물 산업 대전환, 한국 기업에 기회인가?

“환경 규제 강화와 기술 혁신으로 2,290억 달러 시장 전망…순환 경제 모델 주목”

폐기물도 자원이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폐기물도 자원이다. 사진=로이터


미국 폐기물 관리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웨이스트 다이브는 미국 정부 환경 규제 강화와 폐기물 발생량 증가로 2027년 시장 규모가 2,29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는 단순한 산업 성장을 넘어 경제, 환경, 사회 전반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과거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여겨졌던 쓰레기가 이제는 새로운 가치 창출의 원천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매립지는 현대 화학 기술과 정부 지원에 힘입어 첨단 시설로 변하고 있으며, 엄격한 환경 관리와 함께 높은 투입 수수료를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는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우선, 환경 규제 강화는 폐기물 관리 기업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엄격해진 규제는 기업이 혁신적인 기술과 방법을 개발하도록 유도하며, 결과적으로 산업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매립지 가스 포집 기술, 첨단 재활용 시스템, 유해 폐기물 처리 기술 등의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도시화와 산업 발전에 따른 폐기물 발생량 증가는 폐기물 관련 산업 규모를 확대하는 주요 요인이다. 인구 증가와 소비 패턴의 변화로 폐기물 발생량이 늘어나면서, 이를 처리하고 관리하는 산업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양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효율적이고 지속가능한 폐기물 관리 솔루션에 대한 수요도 촉진하고 있으며, 일자리 창출, 기술 혁신, 투자 유치 등 다양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초래하고 있다.

이외에도, 환경적 측면에서 이런 성장은 더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인 폐기물 관리 시스템의 구축을 의미한다. 재활용률 증가, 온실가스 배출 감소, 자원 회수 증대 등 긍정적인 환경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웨이스트 매니지먼트와 리퍼블릭 서비스 등 폐기물 관리 선두 기업은 높은 수익을 창출하며 주가도 크게 상승하고 있다.

웨이스트 매니지먼트는 매출이 2022년 기준 약 193억 달러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으며, 순이익도 2022년 기준 약 21억 달러로, 전년 대비 9% 증가했다. 주가 역시, 최근 5년간 약 70% 상승(2023년 9월 기준)했다.

리퍼블릭 서비스도 매출은 2022년 기준 약 132억 달러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2022년 기준 약 14억 달러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주가는 최근 5년간 약 100% 상승(2023년 9월 기준)했다. 두 기업 모두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인다.

이런 가운데,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올해 말까지 여러 가지 중요한 규제 결정을 앞두고 있다. 첫째, 소각로 규정 업데이트가 있다. EPA는 2026년 6월 30일까지 ‘기타 고형 폐기물 소각로’에 대한 새로운 성능 표준과 배출 지침을 확정 예정이다. 둘째, 석탄재 처리 연방 허가 구조 마련이다. EPA는 10월까지 석탄 연소 잔류물 또는 석탄재를 처리하는 시설에 대한 새로운 연방 허가 프로그램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는 약 280개의 석탄재 연못과 매립지에 새로운 라이닝 및 지하수 개선 요구사항을 적용하게 될 것이다. 셋째, 재활용 데이터 수집 방식 개선이다. EPA는 국가 재활용 전략의 일환으로 재활용 데이터 수집을 늘리고, ‘자재, 폐기물 및 재활용에 관한 사실과 수치’ 보고서의 방법론을 개선하여 올해 말 업데이트된 버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런 규제 결정들은 폐기물 산업 전반에 걸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의회에서는 농업 법안과 재활용 관련 법안들이 논의되고 있어, 폐기물 산업 전반에 걸친 변화가 예상된다.

이런 변화는 한국 기업에도 새로운 기회와 도전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 기술과 재활용 분야에 경쟁력을 갖춘 한국 기업들은 이미 미국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대표적 사례로, SK에코플랜트는 2021년 미국 폐기물 처리업체 EMC홀딩스를 인수, 북미 시장에 진출했다. 2023년 기준으로, SK에코플랜트는 미국 동부 10개 주에서 폐기물 처리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폐기물 에너지화 사업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 중에 있다. 또한, 미국 동부 지역의 폐기물 처리 인프라를 확보하고, 향후 폐기물 에너지화 사업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또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2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 ‘어셈블리’에 1,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를 통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국의 성장하는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시장에 진출할 발판을 마련했다.

2023년, LG화학은 미국 테네시주에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 건설을 시작했으며, 이 공장은 2026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간 약 1만 톤의 폐배터리를 처리할 수 있는 규모다.

2023년 9월, 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 배터리 재활용 기업 ‘리사이클링 테크놀로지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북미 지역에서의 배터리 재활용 사업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이외에도, 한국환경공단은 미국 환경보호청(EPA)과 협력하여 한국의 선진 폐기물 관리 시스템을 미국에 소개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 기업들은 폐기물 처리 기술, 재활용 솔루션, 환경 모니터링 시스템 등의 분야에서 강점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강화된 환경 규제와 현지 기업의 선점 효과는 여전히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현지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나 합작 투자 등을 통해 시장에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의 폐기물 관리 트렌드와 규제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이런 산업 변화 배경에는 기후 변화 대응과 지속 가능한 발전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자리 잡고 있다. 폐기물을 단순 처리 대상이 아닌 자원으로 인식하는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나고 있으며, 이는 ‘순환 경제’ 모델로 구체화하고 있다. 매립지 채굴을 통한 자원 회수, 매립 가스를 이용한 에너지 생산 등 새로운 수익 모델이 등장하면서 환경 보호와 경제적 이익을 동시 추구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