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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코, 시계 그 이상의 가치로 주가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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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코, 시계 그 이상의 가치로 주가 '훨훨'

AI·카셰어링 등 시스템 솔루션 부문 '숨은 공신'...33분기 연속 호조
고급 시계 '그랜드 세이코' 인기에 엔저 효과까지
"하지만 재고 관리, 수출 둔화는 과제"

인기가 높은 일본의 세이코 시계,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인기가 높은 일본의 세이코 시계, 사진=로이터
일본의 시계 제조업체 세이코 그룹이 올해 주식 시장에서 경쟁사들을 압도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고급 시계 브랜드 '그랜드 세이코'의 인기와 엔저 효과에 힘입어 시계 부문 실적이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AI, 카셰어링 등을 포함한 시스템 솔루션 부문의 꾸준한 성장이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9월 30일(현지시각) 닛케이가 보도했다.
세이코는 지난 8월, 3월 결산 연도의 순이익 예측치를 115억 엔(약 1170억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전년 대비 14% 증가한 수치다.

특히, 엔저 현상으로 인해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증가하면서 고급 시계 '그랜드 세이코' 판매가 급증한 것이 실적 개선에 큰 영향을 미쳤다.
세이코의 타쿠 요네야마 전무이사는 "미국과 유럽에서 온 부유한 여행객들이 그랜드 세이코 시계를 구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이코의 성공에는 시계 부문뿐만 아니라 시스템 솔루션 부문의 꾸준한 성장도 기여했다.

세이코의 시계 생산 관리 시스템에서 출발한 이 부문은 현재 결제 정산, AI, 카셰어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4월부터 6월까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11억 엔(약 112억 원)을 기록하며 33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러한 호실적에 힘입어 세이코의 주가는 올해 들어 46% 상승했다.

이는 닛케이 주가 평균 상승률(13%)을 크게 웃도는 것은 물론, 경쟁사인 시티즌 워치(11% 상승)와 카시오 컴퓨터(5% 하락)와 비교해도 압도적인 수치다.

하지만 세이코는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들을 안고 있다.

고급 시계로의 전환과 전자 부품 시장 침체로 인해 재고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투자 자본 수익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미국과 중국 경제 둔화로 인해 그랜드 세이코의 해외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전문가들은 세이코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재고 관리 효율성을 높이고, 해외 시장 다변화를 통해 수출 둔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일본 시계 제조업체 세이코의 성공적인 사업 다각화 전략이 한국 기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세이코는 전통적인 시계 제조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급 시계 브랜드 '그랜드 세이코'를 육성하는 동시에, AI, 카셰어링 등 시스템 솔루션 부문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국내 기업에도 변화와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사례다.

세이코는 시계 제조 기술을 기반으로 시스템 솔루션 부문을 성장시켰다.

이는 한국 기업에도 기존 사업 역량을 활용하여 새로운 사업 분야로 진출하는 전략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AI, 빅데이터, IoT 등 신기술을 접목한 사업 다각화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