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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미국 공장 전기차 생산 2026년으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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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미국 공장 전기차 생산 2026년으로 연기

수요 둔화, 가격 경쟁력 확보 난항...전략 수정 불가피
렉서스 전기차, 일본 생산 결정...북미 전기차 시장 재편 예고

토요타, 전기차 캐즘에 대응 부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토요타, 전기차 캐즘에 대응 부심. 사진=로이터
토요타 자동차가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에 제동을 걸었다. 당초 2025년으로 예정됐던 미국 켄터키 공장 전기차 생산을 2026년 상반기로 연기한 것이다. 이는 전기차 수요 둔화와 가격 경쟁력 확보 난항 등으로 전략 수정이 불가피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3일(현지시각) 닛케이가 보도했다.

토요타는 켄터키 공장에 13억 달러(약 1조7000억 원)를 투자해 전기차 생산을 준비해 왔다. 하지만,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로 생산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토요타는 공급업체에 생산 시작 날짜가 몇 달 연기될 것이라고 통보했다. 이는 북미 지역에서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가 전기차 출시를 연기한 첫 사례다.

토요타는 렉서스 브랜드 전기차 생산 계획도 전면 수정했다. 당초 2030년까지 북미에서 렉서스 브랜드의 신형 전기 SUV를 생산할 계획이었지만, 일본에서 생산해 북미로 수출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이는 북미 전기차 시장에 대한 토요타의 전략이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토요타는 2026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15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공급업체에 전달된 계획에 따르면 약 100만 대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기차 수요 둔화를 반영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전기차 가격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토요타는 하이브리드 차량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전기차보다 저렴하고 연비가 뛰어나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토요타는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전기차 기술 개발에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토요타는 북미 전기차 시장이 장기적으로는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환경 규제 강화 등을 고려하여 전기차 기술 개발과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토요타의 북미 전기차 생산 연기 결정은 한국 자동차 업계에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 모두를 가지고 있다.

단기적으로 토요타와의 경쟁이 줄어들어 한국 전기차 업체들이 북미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토요타가 전기차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여 북미 시장에 다시 진출할 경우, 가격 경쟁이 심화할 수 있다.

또한, 토요타의 전략 수정은 한국 업체들에도 전기차 전략을 재검토하도록 압박을 가할 수 있으며,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토요타의 집중은 한국 업체들에 하이브리드 차량 경쟁력 강화 필요성을 시사한다.

결론적으로 한국 자동차 업계는 시장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기술력 향상, 가격 경쟁력 강화, 전략적 유연성 확보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