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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 꺾인 M7...일부선 "주가, 연내 5~15% 상승" 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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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 꺾인 M7...일부선 "주가, 연내 5~15% 상승" 낙관

엔비디아·메타 제외 5개 종목 S&P500 하회...연말 반등 가능성은 여전

거대 기술주, 상승세 이어가나? 향방에 이목 집중.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거대 기술주, 상승세 이어가나? 향방에 이목 집중. 사진=로이터

한때 미국 증시를 이끌던 '매그니피센트 7' 기술주의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다.

애플,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테슬라, 엔비디아로 구성된 이 7개 기업은 2022년 말부터 2023년 상반기까지 놀라운 성장을 보이며 시장을 주도했으나, 최근 들어 기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라고 7일(현지시각) 배런스가 보도했다.

2022년 말 인공지능 열풍이 불면서 ‘매그니피센트 7’은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엔비디아는 AI 칩 수요 급증으로 2023년 한 해 동안 주가가 239%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메타 역시 메타버스 사업 재편과 효율화 정책으로 2023년 194%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2024년 10월 현재, 이들 7개 기업 중 5개 기업 주가가 S&P500 지수 상승률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런 흐름의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선, AI 기술 투자에 따른 단기 수익성 악화 우려가 있다. 기업들이 AI 개발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수익 실현 시기가 불확실하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고평가 논란과 함께 순환매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투자자들이 고평가된 대형 기술주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중소형 가치주로 자금을 옮기는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

개별 기업들의 상황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애플의 경우 아이폰16에 대한 수요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며, 알파벳은 AI 투자의 수익성 악화와 함께 독점 문제, 경쟁 심화 등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테슬라 역시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 격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조정이 반드시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를 과도한 상승에 따른 자연스런 조정 과정으로 보고 있다. 또한, 연말까지 반등할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 테슬라의 로보택시 데이 행사, 7개 기업의 실적 발표 등이 주가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2024년 연말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현재 시점에서 '매그니피센트 7'의 연말 상승 전망에 대해 구체적 수치를 제시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몇 가지 요인을 고려해 신중하게 전망해 볼 수는 있다.

먼저, AI 기술의 상용화 속도와 범위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각 기업이 AI 기술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자사의 제품과 서비스에 접목하는지, 이를 통해 얼마나 빠르게 수익을 창출하는지가 주가 상승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다.

또한, 거시경제 환경도 중요한 요소다. 인플레이션 추이, 연준 금리, 글로벌 경제 상황 등이 기술 기업들의 실적과 투자자 심리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특히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다면, 성장주인 기술 기업들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개별 기업의 실적 발표도 주요 변수다. 4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를 상회하고, 긍정적인 미래 전망을 제시한다면 주가 상승의 모멘텀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는 '매그니피센트 7' 기업들이 연말까지 5~15% 정도의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반면, 신중론자들은 이는 매우 조심스런 추정치이며, 실제 상황은 금리 인상, 경기 둔화 우려 등 언급한 변수들의 전개 양상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조심스런 접근을 권고하고 있다.

한편, 한국예탁결제원의 최신 공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9월 말 기준으로 한국 개인투자자들(일명 '서학개미')의 '매그니피센트 7' 기술주 보유 총액은 약 28조4000억 원 규모로, 이는 한국 개인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전체 보유액의 약 25%를 차지하는 상당한 비중이다. 이처럼, '매그니피센트 7'의 주가 변동은 서학개미들의 투자 성과와 전략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는 한국 개인투자자들의 해외 투자 동향과 국내 주식 시장의 자금 흐름에도 연쇄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매그니피센트 7’ 실적과 주가 움직임은 미국 경제와 기술 산업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미국 증시의 전반적인 흐름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 또한, 이들 기업의 AI 투자 속도와 규모에 따라 관련 산업의 발전 속도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매그니피센트 7’의 최근 주춤한 행보는 기술 산업의 변곡점을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 AI 열풍으로 인한 급격한 상승 이후, 시장이 이들 기업의 실질적인 가치와 성장 가능성을 재평가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