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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테슬라에 '맞불'...EV 메가 캐스팅 기술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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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테슬라에 '맞불'...EV 메가 캐스팅 기술 공개

용접 기술과 접목한 '하이브리드 주조'...생산 비용 40% 절감
기가 캐스팅 대비 '가성비' 높인 전략...용접 기술 접목으로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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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자동차가 테슬라의 기가 캐스팅에 대항하는 EV 메가 캐스팅 기술을 선보이며 전기차 시장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9일(현지시각) 혼다에 따르면, 2026년 출시 예정인 신형 전기차 모델에 메가캐스팅 기술로 생산한 부품이 탑재된다. 혼다는 최근 일본 도치기현 연구개발 현장에서 5m 높이의 메가 캐스팅 머신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 기계는 6,000톤의 압력으로 용융 알루미늄을 주입해 약 3분 만에 EV 배터리 케이스를 생산한다.

혼다의 메가 캐스팅 기술은 테슬라의 기가 캐스팅과 비교해 생산 비용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테슬라와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9,000톤 이상의 압력을 가하는 대형 기가 캐스팅 머신을 사용하지만, 혼다는 6,000톤 규모의 머신을 활용한다.
대신 혼다는 자사가 강점을 지닌 용접 기술을 메가 캐스팅 공정에 접목해 생산 효율성을 높였다. '하이브리드 주조' 방식으로 불리는 이 기술은 용접과 주조를 결합해 부품 수를 줄이면서도 강도를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혼다는 이를 통해 10,000톤 규모 기가 캐스팅 머신을 사용하는 것보다 생산 비용을 40%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카시 오누마 혼다 자동차 생산 운영 책임자는 "메가 캐스팅은 자동차 산업에서 비교적 새로운 기술이지만, 그것만으로는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혼다는 수년간 축적해 온 용접 기술을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는 전략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혼다는 2028년에는 메가캐스팅 기술을 차량 섀시 생산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이는 전기차 생산 비용 절감과 경량화를 통해 주행 거리를 늘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판매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혼다는 2040년까지 전기차와 연료전지차로만 구성된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목표를 고수하고 있다. 미베 토시히로 혼다 사장은 "전기차 전략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메가 캐스팅 기술 도입은 혼다의 전기차 사업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혼다의 이번 메가 캐스팅 기술 공개는 테슬라가 주도하는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혼다의 '하이브리드 주조' 방식은 생산 비용 절감과 효율성 측면에서 테슬라의 기가 캐스팅에 충분히 맞설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혼다가 테슬라에 맞서 EV 메가 캐스팅 기술을 선보이면서 국내 전기차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혼다의 '하이브리드 주조' 방식은 생산 비용 절감과 효율성 측면에서 국내 업체에도 자극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전기차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 경쟁력 확보는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혼다의 메가캐스팅 기술 도입은 전기차 생산 단가를 낮춰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국내 전기차 업체들에게도 가격 경쟁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내 업체들은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원가를 절감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스마트 팩토리 구축, 공정 개선, 부품 국산화 등을 통해 생산 비용을 절감하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혼다의 메가 캐스팅 기술 공개는 전기차 시장의 기술 경쟁을 더욱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업체들은 메가 캐스팅 기술 도입을 통한 생산 효율성 향상뿐만 아니라, 배터리 기술, 자율주행 기술 등 차별화된 기술 개발에도 힘써야 한다.

혼다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생산 확대는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소비자들은 다양한 가격대와 성능을 갖춘 전기차 모델을 선택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혼다의 EV 메가 캐스팅 기술 도입은 국내 전기차 시장에 긍정적 및 부정적 영향을 동시에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업체들은 이를 기회로 삼아 기술 경쟁력 강화 및 생산 효율성 제고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