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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AI 기반 콘텐츠 전략으로 경쟁 우위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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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AI 기반 콘텐츠 전략으로 경쟁 우위 확보

실적 발표 앞두고 주가 상승세...콘텐츠 큐레이션 고도화로 사용자 참여 증대
한국 OTT 시장에도 영향

넷플릭스, AI 활용 등 상승 여지 남아.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넷플릭스, AI 활용 등 상승 여지 남아. 사진=로이터

"그만 좀 먹어!" 전 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넷플릭스의 '흑백요리사'가 보여주듯, 네플릭스(Netflix)의 콘텐츠 파워가 다시 한번 입증되고 있다. 이 한국 예능 프로그램은 공개 직후부터 한국을 비롯해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 여러 국가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며, 넷플릭스의 글로벌 영향력을 재확인시켰다.

'흑백요리사'의 성공은 단순한 흥행을 넘어 네플릭스의 사용자 기반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앱 통계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프로그램이 화제를 모으기 시작한 지난달 네플릭스의 국내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전월 대비 4% 증가한 1166만7082명을 기록했다. 특히 10월 1일에는 일간활성이용자수(DAU)가 322만8868명을 기록해,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300만 명 대를 회복했다.

이러한 성공 사례는 네플릭스가 인공지능(AI) 기반 콘텐츠 전략을 통해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업계 전문가들은 네플릭스의 혁신적인 콘텐츠 관리 방식이 기업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 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네플릭스 주가는 지난달 새로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10월 12일에는 730달러까지 상승했다. 이는 2022년 가입자 증가 둔화로 주가가 급락한 이후 놀라운 회복세를 보여주는 것이다.

현재 네플릭스는 내년 매출의 7.7배, 예상 수익의 34배에 거래되고 있어 전통적인 미디어 기업들과 비교해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다. 이러한 고평가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지만, 월가의 분석에 따르면 네플릭스의 프리미엄 밸류에이션은 정당화될 수 있다. 네플릭스는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에 비해 더 많은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순수한 프로그램 측면에서 제공할 수 있는 콘텐츠가 더 많아 가격 책정력이 크다는 것이다.

네플릭스의 경쟁력은 AI를 활용한 고도화된 콘텐츠 큐레이션 시스템에서 비롯된다. 이는 단순 시청 기록을 바탕으로 추천하는 것을 넘어, 시청 속도, 유사한 취향을 가진 사용자의 선호도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다. 더불어 AI가 생성한 썸네일을 통해 사용자 관심을 유도하는 등 세밀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흑백요리사'의 성공 역시 이러한 AI 기반 추천 시스템이 적절히 작동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네플릭스가 실적이 저조한 콘텐츠를 과감히 정리하는 전략이다. 이번 달에만 100개 이상의 영화와 TV 프로그램을 제거할 예정인데, 이는 플랫폼의 전반적인 콘텐츠 품질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월가는 이 전략이 사용자 참여도를 높이고, 결과적으로 기업 가치의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분석한다.

네플릭스의 창업자 리드 헤이스팅스는 과거 컨퍼런스 콜에서 네플릭스의 주요 경쟁자가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가 아닌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과 같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네플릭스가 단순히 콘텐츠 제공을 넘어 사용자의 '시간'을 두고 경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네플릭스의 이러한 전략은 한국 OTT 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에 2026년까지 4년 동안 25억 달러(한화 약 3조300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흑백요리사'의 성공은 이러한 투자 결정이 옳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한국의 창의적인 콘텐츠 제작 능력과 네플릭스의 AI 기반 큐레이션 시스템이 결합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콘텐츠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가오는 10월 17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은 네플릭스의 성과에 주목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주당순이익(EPS)이 5.11달러, 매출은 97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06%, 14.31%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네플릭스 콘텐츠 전략에 대한 추가적인 세부 사항이 공개된다면, 투자자들의 신뢰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네플릭스가 직면한 도전 과제도 존재한다. 소비자의 주의 지속 시간이 감소하는 추세와 짧은 형식의 콘텐츠 선호 현상은 네플릭스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 또한, 다른 소셜 미디어 플랫폼들도 AI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네플릭스의 AI 기반 콘텐츠 전략은 현재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는 기업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흑백요리사'의 성공 사례가 보여주듯, 이러한 전략은 실질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빠르게 변화하는 미디어 소비 트렌드와 기술 혁신에 지속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네플릭스의 행보는 글로벌 스트리밍 시장뿐만 아니라 한국의 OTT 산업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 AI 기술과 창의적인 콘텐츠의 결합이 가져올 시너지 효과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