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은 오후 4시 54분에 시작되어 저녁 6시 15분에 종료되었으며,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이 배석했다. 윤 대통령은 한 대표에게 친근감을 표시했으나, 구체적인 결과는 도출되지 않았고, 인적 쇄신 요구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문제가 있어야, 조치가 가능하다"고 사실상 유보했다.
한 대표는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여론 악화를 우려했으나, 윤석열 대통령은 이를 "무모하고 반헌법적인 특검"으로 간주하며 여당 의원들의 특검 반대의결의 참여에 감사함을 표시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당 의원들을 믿는다"며 특검에 대한 반대 의사를 재차 분명히 했다.
필자는 회담 형식과 분위기에 주목하며, 사각 의자에 앉아 대화하는 형식이 원탁회의보다 위압적인 느낌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는 대통령이 한동훈 대표를 하대하고 있다는 인상으로 해석될 수 있으며, 두 사람 간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회담 이후 원내 대표 등을 불러 만찬을 벌린 것은 윤 대통령이 당내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로 보이지만, 한동훈 대표와의 대화가 경시되었다는 인상을 줄 수 있었다. 이는 한 대표가 회담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음을 반영하며, 정치적 갈등의 소지가 더 커질 수 있다.
윤 대통령의 신중한 태도는 긍정적이지만, 김 여사 문제로 인해 여권 내부의 갈등과 국민적인 여망과 여론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아쉬운 결과였다. 따라서 윤석열 대통령은 포용적인 자세로 당내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필요가 있다.
이번 회담의 성격은 민생 현안 논의보다, 한 대표의 요구에 대한 윤 대통령의 구체적인 반응이 중요했다. 그러나 언론과 국민은 대통령의 인식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비판여론이 많은 상황에서, 윤 대통령과 여당 간의 인식 차이를 극복하는 것이 향후 정치적 과제가 되었다.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22%로 낮고, 부정 평가의 주요 원인으로 '김 여사 문제'가 지목되는 상황에서 "업보로 생각해, 돌 던져도 맞고 가겠다" 발언은 정치적 비판을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지만, 이는 정치적 갈등을 심화시키고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필자는 여권의 정치적 시계가 김건희 여사의 문제로 인해 한동훈 대표에게 달려 있다는 점은 여권 내에서의 갈등과 리더십 공백을 반영한다고 본다. 따라서 한 대표는 차기 대권을 노리기 위해서는 당정 신뢰 구축과 갈등 해소, 민생 우선의 정치적 리더십을 보여야 할 것이다.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 논란과 민주당 특검 요구로 여론의 압박으로 정치적 입지가 약해질 수 있고, 당 내부 갈등이 커지면 정부 정책 추진에 부담이 될 수 있다. 한 대표는 바턴 업 방식의 리더십을 통해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투명한 정치 행보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김건희 여사 문제는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의 경쟁에서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이 여권의 단합과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따라서 국민의 말에 귀 기울이고 투명한 소통으로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번 회담 결과는 정치적 긴장과 여권의 향후 방향성을 보이며, 여권의 대응과 국민 여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따라서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대화 노력은 여권의 단합과 안정성을 높이고, 정책 추진과 국민 신뢰 회복은 물론, 국민 불안 해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임실근 (사)한국스마트유통물류연구원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