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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워게임 SW, 군사훈련의 표준 정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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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워게임 SW, 군사훈련의 표준 정착"

현대전 양상 변화에 맞춰 軍 시뮬레이션 훈련 강화

가상 전쟁이 실제 전쟁 승패를 가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가상 전쟁이 실제 전쟁 승패를 가른다. 사진=로이터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지구 교전이 장기화되면서 현대전의 양상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드론과 인공지능(AI), 사이버 공격이 전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내는 가운데 군사 훈련의 혁신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 시각) "전쟁 게임 소프트웨어를 통한 군사 훈련이 글로벌 군대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영국 슬리더린 소프트웨어가 개발한 '커맨드: 프로페셔널 에디션'이 미국·영국·대만 등 주요국 군대의 공식 훈련 도구로 채택됐다.
게임산업 분석기관 뉴주(NewZoo, 2023)의 보고서에 따르면, 군사 시뮬레이션 게임 시장 규모는 150억 달러로 연간 15% 이상의 성장세를 보인다. 한국게임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시장은 연간 8000억원 규모다. AI 기술이 접목된 최신 워게임 소프트웨어는 실제 전투 상황의 95% 이상을 구현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국방과학연구소(ADD)에 따르면, 한국군은 2020년부터 전군 워게임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운영 중이며, 연간 2만여 시간의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GOP 경계작전과 연합작전 훈련에서 높은 활용도를 보이며, 육·공군사관학교는 이를 정규 교육과정에 편입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워게임의 핵심 가치로 반복 학습과 데이터 분석 가능성을 꼽으면서도, 보완재로서의 활용을 강조한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군사자문위원인 아넬 데이비드 대령은 "워게임은 완벽한 도구는 아니지만, 21세기 군사 훈련의 필수 요소"라고 말했다.

현재 전 세계 50개국 이상의 군대가 워게임 소프트웨어를 공식 훈련 프로그램으로 채택했으며, 이는 2019년 대비 3배 증가한 수치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동유럽 국가들의 도입이 급증했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도 확산되는 추세다.

이러한 군사 기술의 혁신은 민간 전문가들의 참여가 핵심이다. 美 국방부는 실리콘밸리의 고위 기술 임원들을 예비역 장교로 영입하는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며, 한국의 판교·강남 IT 기업들도 국방 분야 참여를 확대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국내 40여 개 IT 기업이 올해 국방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60% 증가한 수치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민간 기술 산업과 군대 간의 인식 변화다. 과거 실리콘밸리는 국방 분야와의 협력을 꺼렸으나, 최근 전쟁에서 드러난 첨단 기술의 중요성이 이러한 태도를 바꾸고 있다. 벤처캐피털의 국방 기술 투자는 2013년 20억 달러에서 2023년 350억 달러로 급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민간 기술 인력의 군 조직 적응과 기밀 정보 보안 등 해결 과제도 지적한다. 한 국방 부문 전문가는 "문화적 차이를 줄이고 효과적인 협업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당면 과제"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AI와 메타버스 기술 발전으로 워게임의 활용도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미 국방고등연구계획국은 2025년까지 AI 기반 차세대 워게임 시스템 개발에 2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며, 한국 국방부도 같은 시기까지 메타버스 기반 통합전투훈련체계 구축에 1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