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Nature Computational Science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생성형 AI의 발전으로 인해 2030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250만 톤의 전자폐기물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2023년 발생량인 2600톤의 약 1000배에 달하는 규모다.
생성형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 고성능 하드웨어와 칩 기술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하드웨어는 급속한 기술 발전으로 인해 짧은 주기로 교체될 수밖에 없고, 교체된 기존 장비는 전자폐기물로 전락하게 된다.
연구팀은 처리되지 않은 전자폐기물의 절반 이상이 AI 데이터 센터가 집중된 북미 지역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동아시아(중국, 한국, 일본)는 25%, 유럽연합(EU)과 영국은 14%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흥미로운 점은 미국의 대중국 고성능 칩 수출 제한이 전자폐기물 증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중국은 미국의 제재로 인해 구형 서버 모델을 사용할 수밖에 없고, 이는 컴퓨팅 효율성 저하로 이어져 더 많은 서버를 필요로 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전자폐기물 발생량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전자폐기물 발생량을 줄이기 위해 AI 관련 하드웨어 수명 연장, 부품 재사용, 효율적인 알고리즘 개발, 칩의 컴퓨팅 효율성 향상 등을 제안했다.
또한, 국가별 상황에 맞는 전략을 통해 전자폐기물 문제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같은 AI 선도 국가는 하드웨어 제조와 알고리즘 개발 단계에서 책임감을 지녀야 하며, 중국은 폐기물 처리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AI 기술은 인류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지만, 동시에 전자폐기물 문제와 같은 환경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 지속 가능한 AI 발전을 위해서는 전자폐기물 문제 해결에 대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이러한 AI의 전자폐기물 폭증 문제는 AI 강국을 목표로 하는 한국에도 큰 과제를 던진다. 한국 AI 산업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전자폐기물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은 친환경적인 하드웨어 개발, AI 모델 경량화, 전자폐기물 재활용 촉진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전자폐기물 발생량을 줄이고 재활용률을 높여야 한다.
전자폐기물 문제는 어느 한 국가만의 노력으로 해결될 수 없다. 국제적인 협력을 통해 전자폐기물 감소 및 재활용을 위한 공동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한국은 전자폐기물 처리 및 재활용에 대한 국제 표준 마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친환경 AI 기술 개발 및 전자폐기물 재활용 기술 개발을 위한 국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AI 기술은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지만, 환경 문제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한국 AI 산업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전자폐기물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