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는 최근 일본의 연구 회사 포말하우트 테크노 솔루션과 함께 아이폰16 프로를 분해하여 부품 원가를 분석했다. 그 결과, 아이폰16 프로의 부품 원가는 568달러(약 74만 원)로,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5 프로보다 6% 증가했다. 이는 현재 판매 가격의 약 57%에 해당하며, 2019년 출시된 아이폰 프로 모델보다 18%나 증가한 수치다.
아이폰16 프로의 부품 원가 상승의 주요 원인은 애플이 자체 설계한 A18 프로 칩이다. TSMC의 3나노미터 공정으로 제작된 이 칩의 가격은 약 135달러(약 18만 원)로 추산되며, 아이폰16 프로 전체 부품 원가의 약 4분의 1을 차지한다. 반면, 픽셀9 프로는 아이폰16 프로보다 55달러 저렴한 4나노미터 칩을 사용한다.
애플은 아이폰16 프로에 생성형 AI 기능을 탑재하면서 'AI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포말하우트 CEO 미나타케 카시오는 "생성형 AI 기능은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와 반도체의 발전을 통해 구현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흥미로운 점은 애플이 부품 원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아이폰16 프로의 판매 가격을 동결했다는 것이다. 2019년 이후 미국에서 아이폰 프로의 기본 가격은 999달러(약 130만 원)로 유지되고 있다.
이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침체 속에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11억 6천만 대로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애플은 수익 마진 감소를 감수하면서도 지속적인 품질 개선과 가격 경쟁력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2025년 애플이 2나노미터 공정의 칩을 탑재할 경우 아이폰 부품 가격이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애플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고품질의 제품을 선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애플이 아이폰16 프로에 고성능 AI 칩과 카메라를 탑재하면서도 가격을 동결하는 전략을 펼치면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삼성, 구글 등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애플의 공세에 맞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다.
애플의 가격 동결 전략은 국내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가격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전략을 유지할지, 아니면 '고품질'을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할지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아이폰16 프로에 탑재된 고성능 부품들은 국내 부품 업체들에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국내 부품 업체들은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면서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전문가들은 한국 스마트폰 시장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시장을 선도하며 기술 혁신을 이어가야 하며,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과 품질을 동시에 확보해야 한다. 또한, 독자적인 운영체제, AI 서비스 등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아이폰16 프로 출시는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도전 과제를 제시한다. 국내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