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 붐 이후 환경 오염과 폐기물 처리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이춘의 리튬 산업은 성장통을 겪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각) 닛케이가 보도했다.
특히 리튬 폐기물에서 발생하는 독성 물질 탈륨은 주민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다. 이춘 리튬 생산업체 7곳 중 5곳의 배수관에서 검출된 독성 물질 탈륨 농도는 3.37~64.1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그램)으로 미국 지질학회와 환경보호청이 정한 안전 기준치(10마이크로그램)를 초과했으며, 이춘 진강의 리튬 농도 역시 식수 기준치 60마이크로그램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리튬 가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리튬 슬래그'는 막대한 양의 폐기물을 발생시킨다. 2022년 이춘에서 발생한 리튬 슬래그는 약 440만 톤에 달하며, 2025년에는 3150만 톤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리튬 슬래그는 건축 자재 등으로 재활용할 수 있지만, 재활용 시설 부족과 높은 비용 때문에 대부분 방치되고 있다. 이는 토양 및 수질 오염을 유발하고, 주민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 된다.
리튬 가격 급등 시기에 만연했던 불법 채굴은 환경 훼손을 가속했다. 또한, 리튬 슬래그 처리에 대한 명확한 규제 및 지원 부족은 기업들의 환경 투자를 가로막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춘의 사례는 '리튬 붐' 이면에 숨겨진 '환경 문제'와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을 던져준다. 중국 정부는 리튬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환경 보호 및 폐기물 처리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중국 리튬 산업의 중심지 이춘이 리튬 가격 폭락과 환경 문제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한국 리튬 산업에는 '기회'와 '위협' 요인이 동시에 대두되고 있다.
리튬 가격 하락은 한국 배터리 업계에 '원가 절감' 기회를 제공한다. 리튬은 배터리 생산 원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데, 리튬 가격 하락은 배터리 생산 단가를 낮춰 가격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하지만 리튬 가격 하락이 장기화할 경우, 리튬 광산 개발 및 리튬 정제 사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중국 리튬 산업의 불안정은 한국 리튬 산업의 '공급망 다변화' 필요성을 더욱 부각한다. 한국은 중국 리튬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호주, 칠레 등 다른 리튬 생산 국가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해외 리튬 광산 개발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
이춘의 환경 오염 문제는 한국 리튬 산업에도 경각심을 준다. 한국은 리튬 광산 개발 및 리튬 정제 과정에서 환경 오염을 최소화하고, 폐기물 재활용 및 처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지속 가능한 리튬 산업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중국 리튬 업체들은 생산 원가 절감과 기술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 리튬 산업도 기술 경쟁력 강화에 힘써야 한다. 고순도 리튬 정제 기술 개발, 차세대 배터리 소재 개발 등 고부가가치 리튬 제품 개발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