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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美 우주 산업 평정...독점 우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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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美 우주 산업 평정...독점 우려 확산

트럼프 재집권으로 성장 가속화 전망...정부 의존도 심화 주목

스페이스X가 미국 우주 발사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며 새로운 우주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스페이스X가 미국 우주 발사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며 새로운 우주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스페이스X가 미국 우주 발사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며 새로운 우주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다만 트럼프 2.0 시대를 맞아 견제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는 연간 112회(2023년 기준)에 달하는 로켓 발사 실적과 재사용 로켓 기술을 통한 획기적 비용 절감으로 우주 산업 판도를 바꾼 스페이스X가 2025년 트럼프 행정부 재집권으로 한층 강력한 성장이 전망되지만, 업계에서 스페이스X의 시장 독점 심화와 정부 발주 의존도 증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 우주산업 게임체인저로 부상한 스페이스X


스페이스X의 성공은 우주 산업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재사용 로켓 기술을 통한 혁신적 비용 절감으로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국방부 발주의 70% 이상을 수주하며 미국 우주 발사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차세대 우주선 '스타십' 시스템이 상용화되면 발사 비용은 1kg당 200달러 수준까지 낮아질 전망이다. 이는 기존 발사 비용의 1/10 수준으로, 달 기지 건설, 화성 탐사, 우주 자원 개발 등 그동안 비용 문제로 실현이 어려웠던 프로젝트의 경제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 스타링크,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사업이 스페이스X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했다. 전체 발사의 2/3가 자사 스타링크 위성 배치에 활용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통신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향후 4년간 연평균 30% 이상의 고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트럼프-머스크 동맹, 기회와 리스크 공존


2025년 트럼프 행정부 출범은 미국 우주개발의 중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는 첫 임기에서 보여준 우주개발에 대한 강력한 지원 의지를 이어가고 있으며, 최근 대선 과정에서도 일관되게 머스크의 화성 개발 구상을 적극 지지하는 입장이었다.

특히 주목할 점은 NASA의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대한 정책 변화다. 현재 2025년 유인 달 착륙을 목표로 진행 중인 아르테미스 계획(예산 규모 약 930억 달러)은 화성 탐사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스페이스X의 스타십을 활용한 화성 탐사가 미국 우주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부상할 것임을 시사한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 기조는 상당한 견제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민주당은 의회 영향력을 바탕으로 독점 규제 강화와 경쟁사 지원 확대를 위한 법안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단순한 정파적 대립을 떠나, 우주산업 생태계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견제와 균형의 차원으로도 해석된다.

◇ 글로벌 우주경쟁 새 국면 진입


스페이스X의 독주는 글로벌 우주 산업 지형을 급격히 재편하고 있다. 각국은 전략적 특성에 따라 서로 다른 접근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정부 주도형 접근을 취하는 중국은 가장 적극적인 추격자로 나서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30년까지 1000억 달러 규모의 우주 산업 육성 계획을 발표하고, 재사용 로켓 개발을 가속화하는 한편 독자 우주정거장 운영에도 성공했다. 특히 화성 탐사와 달 기지 건설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의 우주 패권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유럽우주국(ESA) 역시 정부 주도로 재사용 로켓 '프로메테우스' 개발에 착수했으며, 2028년까지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민관협력 모델을 채택한 일본은 차별화된 접근법을 보여주고 있다. 민간기업이 주도하는 재사용 로켓 개발을 정부가 전폭 지원하는 방식으로,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특히 우주자원 개발을 위한 법제화를 선제적으로 추진하며 미래 우주 경제에 대비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도 민간기업들의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블루 오리진은 2025년 차세대 로켓 '뉴 글렌(New Glenn)'의 첫 발사를 앞두고 있으며, 보잉과 록히드마틴의 합작사인 ULA(United Launch Alliance)는 차세대 로켓 '불칸 센타우르'로 스페이스X에 대한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정부 주도, 민관협력, 순수 민간 경쟁 등 다양한 형태로 전개되는 글로벌 우주 경쟁은 향후 우주 산업의 혁신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 우주개발의 미래 과제


스페이스X는 2026년 첫 화성 착륙과 2030년까지 100만 명 규모의 화성 도시 건설이라는 원대한 계획을 제시했다. 이는 위성 통신, 우주 관광, 자원 채굴 등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나, 동시에 안전성과 윤리적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우주개발 경쟁 심화로 국제적 규범 정비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UN 우주위원회는 우주 자원 개발과 영토 분쟁 가능성에 대비한 새로운 국제 협약 마련을 추진 중이다. 스페이스X가 열어갈 새로운 우주 시대는 인류에게 무한한 기회를 제공하지만, 동시에 공동의 과제도 제시하고 있다.

향후 우주 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는 혁신 동력 유지와 산업 생태계 균형이라는 두 축의 조화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