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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러시아 잇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완공...'에너지 협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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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러시아 잇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완공...'에너지 협력' 강화

러시아산 천연가스, 상하이 가정에 공급...'에너지 협력' 확대 '신호탄’

파워 오브 시베리아의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파워 오브 시베리아의 모습. 사진=로이터

중국과 러시아를 잇는 동부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이 완공되어 올해 말부터 러시아산 천연가스가 상하이에 공급될 예정이다. 이는 양국 간 에너지 협력을 강화하고, 중국의 '에너지 안보' 및 '탈탄소' 목표 달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18일(현지시각) 중국 국영 CCTV는 중국-러시아 동부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최종 구간 공사가 완료되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러시아 동아시아 지역에서 중국 상하이까지 총 5111km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스 파이프라인이 완성되었다.

이 파이프라인을 통해 매년 380억 ㎥의 러시아산 천연가스가 중국에 공급될 예정이며, 이는 중국 1억3000만 가구에 안정적으로 천연가스를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중국은 에너지 수요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러시아와의 가스 파이프라인 연결은 중국의 에너지 수입선 다변화 및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미·중 갈등 심화 및 국제 정세 불안정 속에서 에너지 안보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중국은 러시아와의 에너지 협력을 강화하여 에너지 안보 리스크를 줄이고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도모하려는 전략이다.

천연가스는 석탄보다 탄소 배출량이 적은 청정 에너지원이다. 중국은 '2030년 탄소 배출 정점' 및 '2060년 탄소 중립'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천연가스 사용 확대는 이러한 '탈탄소' 목표 달성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과 러시아는 최근 몇 년 동안 에너지,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미국 중심의 국제 질서에 대항하는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중-러 에너지 협력 강화는 단순한 양자 관계를 넘어 글로벌 지정학적 구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첫째, 미국 중심의 국제 질서에 대한 도전으로 해석될 수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이번 협력을 통해 미국의 영향력에 대항하는 '전략적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둘째,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역학 관계 변화가 예상된다.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이 동쪽으로 이동함에 따라 유럽 에너지 시장의 재편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셋째, 에너지를 매개로 한 국제 관계의 복잡성이 더욱 증대될 것이다.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각국은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한 새로운 전략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중국과 러시아를 잇는 동부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이 완공되면서 한국 에너지 산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 가능성과 에너지 수급 불안정 심화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에너지 협력을 강화하며 미국 등 서방 국가에 대항하는 모습을 보인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를 '무기화'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 에너지 안보에도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

한국은 현재 LNG 수입의 약 10%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 가능성에 대비하여 수입선 다변화 및 LNG 비축량 확대 등 에너지 안보 강화 노력이 필요하다.

중국의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 증가는 LNG 가격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 이는 한국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은 LNG 수입 계약 다변화, LNG 인프라 확충 등을 통해 안정적인 LNG 수급을 확보하고 가격 변동성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한다.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는 한국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에너지 수급 불안정 심화는 '탈원전' 정책에 대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석탄 발전 의존도를 높일 수 있다.

한국은 재생에너지 확대, 에너지 효율 향상 등 에너지 전환 정책을 꾸준히 추진하고, 에너지 믹스를 다변화하여 에너지 안보와 탄소 중립 목표를 동시에 달성해야 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