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프랑스의 AI 굴기, 글로벌 AI 산업 지형도를 바꾼다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비즈

공유
0

프랑스의 AI 굴기, 글로벌 AI 산업 지형도를 바꾼다

미스트랄·허깅페이스 성공에 글로벌 기업들 파리로
트럼프 변수 속 새로운 AI 허브로 부상 중

미스트랄 AI의 최고경영자(CEO)인 아서 멘쉬(Arthur Mensch)가 지난 4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아마존 웹 서비스 서밋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스트랄 AI의 최고경영자(CEO)인 아서 멘쉬(Arthur Mensch)가 지난 4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아마존 웹 서비스 서밋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프랑스가 미스트랄과 허깅페이스의 폭발적 성장을 바탕으로 글로벌 AI 산업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급부상하며, 미국 중심의 AI 패권 구도에 근본적 변화를 예고한다.

22일(현지 시각) 악시오스는 프랑스의 AI 허브 도약 전략과 그 파급 효과를 심층적으로 분석하며, 실리콘밸리와 견줄 만한 새로운 AI 강국의 등장을 조명했다.
프랑스의 실리콘밸리 도전은 이미 가시적 성과를 보여준다. 대표적으로 미스트랄은 설립 9개월 만에 기업가치 20억 달러를 달성했고, 최신 AI 모델은 GPT-4에 필적하는 성능을 보이면서도 개발 비용은 1/3 수준에 불과하다.

AI 개발자 플랫폼 허깅페이스는 AI 모델과 코드를 공유하는 글로벌 표준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IBM은 최근 미스트랄의 Mixtral-8x7b 모델을 자사 왓슨X 플랫폼에 도입해 처리 성능을 50% 향상시켰다고 공식 발표했다.
프랑스의 성공 동력은 정부 지원과 민간 혁신의 조화에서 찾을 수 있다. 공공 지원기관 '라프렌치테크'의 클라라 샤파즈 대표가 프랑스의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는 가운데, 세계 최고 수준의 수학 교육기관들은 구글 딥마인드와 메타 출신의 미스트랄 창업자들처럼 최고급 AI 인재를 지속적으로 배출하고 있다. 여기에 9개의 정부 지원 AI 연구소가 기초 연구부터 상용화까지 전주기 지원 체계를 구축했으며, 원자력 발전 중심의 에너지 정책은 대규모 AI 연산에 필요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한다.

실리콘밸리 공룡들이 파리로 몰려들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미스트랄에 1600만 달러를 투자하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아마존은 미스트랄을 7번째 기초 모델 개발 파트너로 선정했다. 구글은 300명 규모의 파리 AI 연구소를 설립했으며, 오픈AI도 파리 진출을 선언했다. 이는 프랑스가 단순한 유럽의 AI 허브를 넘어 실리콘밸리의 대항마로 부상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2025년 2월 파리에서 열리는 AI 액션 서밋은 프랑스의 글로벌 리더십을 시험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40여 개국 정부 수반과 주요 AI 기업 CEO들이 참석하는 이 회의에서는 AI의 윤리적 활용과 기술혁신의 균형점을 모색할 예정이다. 특히 트럼프 재집권은 프랑스의 위상을 더욱 부각할 수 있다. 트럼프의 고립주의 성향이 미국의 국제 협력을 제약할 경우, 윤리와 안전을 강조하는 유럽식 AI 발전 모델이 새로운 글로벌 표준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결론적으로 프랑스의 급부상은 미국 일극 체제였던 글로벌 AI 산업이 다극 체제로 재편되는 결정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스트랄과 허깅페이스의 기술력 입증,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확대, 그리고 트럼프 변수는 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AI 산업 지형도가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술혁신과 윤리적 가치의 조화를 추구하는 프랑스의 도전이 글로벌 AI 산업에서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