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테크의 AI 투자 러시가 산업 지형도를 획기적으로 바꾸고 있다.
로이터는 21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과 모건스탠리 보고서를 인용해 2025년 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가 20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이며, 이는 산업계 전반에 혁신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대규모 투자는 기술 투자의 패러다임 전환을 의미한다. 과거 소프트웨어 중심의 민첩한 투자에서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하드웨어·인프라 중심으로 무게추가 옮겨가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도전을 제시한다. 모건스탠리는 "하드웨어 중심 투자는 투자회수 기간이 길고 경기 변동에 민감해 거시경제 요인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실제 글로벌 AI 스타트업 투자는 2023년 하반기부터 증가세가 둔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CB인사이트는 분석했다.
AI 반도체와 인프라 기업들이 최대 수혜를 누릴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AI 가속기 GPU 시장을 주도하며 2024년 11월 현재 시가총액 3.6조 달러를 상회하고 있다. TSMC는 첨단 파운드리 공정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AI 칩 생산을 선도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전문기업 이쿼니닉스도 2024년에 이어 2025년에 AI 인프라 확충을 위한 투자 확대로 수혜가 예상된다.
산업 현장의 혁신도 가속화되고 있다. 맥킨지는 2030년까지 AI가 제조업과 의료분야에서 수조 달러 규모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글로벌 기업들은 AI 도입으로 업무 효율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들도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서버용 HBM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차세대 제품 HBM3E를 통해 성능 향상을 실현하고 있다. 2025년에도 높은 수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 현장의 AI 도입도 본격화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2025년까지 글로벌 전 공장의 스마트팩토리 전환을 목표로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포스코는 AI 기반 스마트팩토리 시스템 도입으로 생산성 향상과 비용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다만 이러한 변화는 새로운 과제도 제기한다. 가트너는 AI 기술 격차가 기업 간 경쟁력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옥스퍼드대학 연구진은 AI 확산이 노동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세계경제포럼(WEF)은 AI 시대 노동시장 변화에 대비한 직무교육과 재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결론적으로 빅테크의 AI 투자는 산업과 사회의 구조적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기업들은 AI 기술 확보와 비즈니스 모델 혁신이 시급하며, 정부는 산업 육성과 함께 일자리 재편, 윤리 기준 수립 등 제도적 기반 마련에 속도를 내야 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