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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發 변화의 바람, 美 지방채 시장의 기회와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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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發 변화의 바람, 美 지방채 시장의 기회와 도전

SALT 공제 확대로 투자 매력도 상승 전망, ETF 통한 분산투자 주목

美 지방채 시장이 트럼프 재집권을 맞이하여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美 지방채 시장이 트럼프 재집권을 맞이하여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美 지방채 시장이 트럼프 재집권을 맞이하여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1일(현지 시각) 허핑턴포스트는 VanEck의 최신 분석 보고서를 인용하여 약 4조 달러 규모의 미국 지방채 시장이 맞이할 변화를 심도 있게 분석했다.

트럼프의 경제 정책은 지방채 시장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핵심적인 변화는 세제 정책에서 찾을 수 있다.

우선 SALT(State And Local Tax) 개혁이다. 이는 주정부 및 지방정부에 납부하는 세금을 연방소득세 신고 시 공제받을 수 있는 제도로, 트럼프 전 행정부는 이 공제 한도를 연간 1만 달러로 제한했었는데, 재집권 시 이를 상향하겠다고 공약했다.

이러한 SALT 공제 한도 상향은 긍정적인 선순환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주민들은 더 많은 세금 공제로 실질적인 가처분소득이 증가하고, 이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지방정부의 세수 기반 확대로 이어진다. 세수 기반이 확대되면 지방정부는 필요시 세율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기며, 이는 지방채 상환 능력 개선으로 이어져 신용도가 향상될 수 있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두 가지 주요 위험 요인에 주목하고 있다. 첫째, 트럼프가 추진하려는 연방소득세율 인하는 지방채 핵심 매력인 면세혜택 가치를 떨어뜨린다. 예를 들어 연방소득세율이 35%에서 25%로 낮아진다면, 면세 혜택으로 인한 절세 효과도 그만큼 감소하게 된다. 둘째, 보호무역 강화와 관세 인상은 지역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수출 기업들의 실적 악화와 수입 물가 상승은 지역 경제를 위축시켜 지방정부의 세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방정부들의 자생력과 적응력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주민투표 결과는 교육, 의료,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적인 재정지출 수요가 존재함을 보여준다. 특히 캘리포니아의 100억 달러 규모 기후변화 대응 채권, 텍사스의 교육 인프라 확충을 위한 50억 달러 규모 채권 발행 계획, 뉴욕의 대중교통 현대화를 위한 40억 달러 규모 프로젝트 등은 지방채 시장의 역동성을 방증한다. 2024년 예상되는 금리 인하 기조는 이러한 발행 확대를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된다.

결론적으로 트럼프의 재집권이 지방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SALT 공제 확대의 긍정 효과와 연방소득세율 인하의 부정적 영향이 상쇄되는 가운데, 금리 안정화 추세와 다양한 재정수요가 시장에 긍정 작용할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투자자들, 특히 한국 투자자들에게 미국 지방채는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다.

다만 개별 채권 선택의 복잡성과 리서치 부담을 고려할 때, ETF를 통한 분산투자가 효과적인 접근법이 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연방정부 정책보다 개별 주의 재정건전성과 발행 목적을 중심으로 투자를 결정하되, ETF를 활용한 위험 분산 전략을 통해 지방채 시장의 잠재력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