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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AI·자동차·IoT 융합으로 새로운 도약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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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AI·자동차·IoT 융합으로 새로운 도약 준비

엣지 AI로 반도체 산업 판도 변화 주도
2030년까지 모바일 매출 비중 50%로 낮추며 사업 다각화 가속

퀄컴 로고가 보이는 스마트폰 화면.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퀄컴 로고가 보이는 스마트폰 화면. 사진=로이터

퀄컴이 모바일 칩 강자에서 AI·자동차·IoT 융합 기업으로 변신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배런스는 22일(현지 시각) 퀄컴이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사업 구조 개편을 통해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퀄컴의 핵심 성장 전략은 엣지 AI를 중심으로 한 기술혁신이다.

최신 스냅드래곤 8 엘리트는 2세대 오리온 CPU를 탑재해 전력소비를 30% 줄이면서도 57% 향상된 성능을 구현했다. 특히 육각형 NPU를 통해 온디바이스 AI 처리능력을 45% 개선해 클라우드 의존도를 낮추고 실시간 AI 구현을 가능케 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CEO는 "이는 자율주행차와 IoT 기기의 즉각적 AI 연산 처리에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기술혁신은 이미 실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2024 회계연도 4분기 전체 매출은 102억 달러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특히 자동차 부문이 8억9900만 달러로 68% 급증했는데, 스냅드래곤 라이드 엘리트와 콕핏 엘리트 등 AI 기반 자동차용 반도체 플랫폼이 성장을 견인했다. IoT 부문도 신제품 출시와 재고 정상화에 힘입어 24% 성장했으며, 산업용 엣지 컴퓨팅과 로봇공학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퀄컴은 2030년까지 현재 75%인 모바일 부문 매출 비중을 50%까지 낮추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대신 자동차 부문 매출을 2026년 40억 달러, 2029년 80억 달러로 확대하고, IoT 매출도 현재 54억 달러에서 140억 달러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450억 달러 규모의 '설계 윈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다만, 퀄컴의 성장에는 위험요인도 존재한다.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아 미·중 갈등이나 트럼프 재집권 시 통상규제는 리스크다. 애플과 삼성전자의 자체 칩 개발 확대도 위협이다. 특히 애플은 내년 두 개의 새로운 아이폰 모델에서 퀄컴의 5G 칩을 자체 개발 칩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ARM과의 CPU 라이선스 분쟁도 2024년 12월 재판을 앞두고 있어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2025년 트럼프 취임 이후 퀄컴 시장 전망은 복합적이다. 반도체 산업 규제 완화로 인한 사업 환경 개선이 기대되나, 미·중 갈등 심화는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퀄컴에 부담이다. 다만 퀄컴의 기술 우위와 다각화 전략, 그리고 74%에 달하는 높은 라이선싱 사업 마진은 이러한 불확실성을 상쇄할 수 있는 강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결론적으로 퀄컴의 혁신은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변곡점을 시사한다. AI와 엣지 컴퓨팅을 통한 신시장 개척은 글로벌 기술 기업들에게 중요한 벤치마크가 될 것이다. 특히 한국의 반도체·자동차 기업들은 퀄컴의 성공 사례를 주목하며 협력과 경쟁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BofA증권은 퀄컴의 목표주가가 2025년 50% 이상 상승 여력이 있다며 "엣지 컴퓨팅으로의 전환에 따른 잠재적 수혜자"라고 평가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