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의 새로운 도전장을 던졌다. 자체 개발한 5G 모뎀을 2025년 일부 아이폰 모델에 탑재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더 인포메이션이 26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는 기술혁신의 도약이 될 수 있지만 동시에 제품 품질과 소비자 만족도 하락이라는 위험을 동반하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 자체 모뎀 개발의 배경과 목표
애플은 장기적인 기술 독립성과 비용 절감을 위해 자체 모뎀 개발을 추진해왔다. 2019년 인텔의 스마트폰 모뎀 사업부를 10억 달러에 인수한 것도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다. 현재 애플은 퀄컴으로부터 모뎀을 공급받고 있으며, 2024년까지 이어지는 공급 계약을 2026년까지 연장한 상태다.
◇ 기술적 과제와 위험 요소
업계 전문가들은 애플의 자체 모뎀이 놀라운 도전이고 진전이지만, 자칫 기술적 과제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피크 속도와 네트워크 연결 안정성 측면에서 현재의 퀄컴 솔루션에 비해 초기 단계에서는 기술적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2010년 아이폰 4의 '안테나게이트' 사태를 연상시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당시 새로운 안테나 디자인으로 인한 통화 품질 저하 문제가 심각한 소비자 불만을 야기했었다.
◇ 시장 영향과 경쟁 구도
애플의 이번 결정은 스마트폰 시장 전반에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퀄컴과 같은 모뎀 칩 제조업체들의 사업 구조에 변화가 불가피하며,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자체 모뎀 개발 시도도 가속화될 수 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는 화웨이의 부활로 애플의 입지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모뎀 성능 문제는 시장 점유율에 추가적인 부담이 될 수 있다.
◇ 전략적 의미와 전망
애플의 자체 모뎀 도입은 기업의 장기적 기술 독립성과 단기적 소비자 만족도 사이의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으로서 아이폰의 브랜드 가치를 고려할 때, 연결성 문제로 인한 소비자 불만은 심각한 리스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성공적인 자체 모뎀 개발은 애플의 기술력과 혁신 역량을 입증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번 결정은 단순한 부품 교체를 넘어 스마트폰 산업의 기술 주도권 경쟁에서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들은 애플의 시도를 예의주시하며 자사의 기술 개발 전략을 재점검하게 될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