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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트럼프 2기 '동맹 압박' 딜레마에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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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트럼프 2기 '동맹 압박' 딜레마에 직면

"중국 견제 vs 전략적 자율성" 갈림길...마르코스 정부 균형외교 시험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 사진=로이터
트럼프의 재선 승리로 필리핀이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중국 견제를 위한 미국의 동맹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마르코스 정부의 균형외교가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28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은 최근 트럼프와의 축하 통화에서 "양국 관계 강화"를 강조했다. 트럼프와 마르코스 가문은 오랜 인연을 가지고 있다. 마르코스의 어머니 이멜다는 뉴욕 사교계에서 트럼프와 친분을 쌓았으며, 맨해튼에 트럼프 빌딩도 소유했다.
그러나 표면상의 친분 이상으로 필리핀은 전략적 고민에 빠졌다.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대 중국 정책이 필리핀의 전략적 자율성을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트럼프 1기 때부터 미국은 남중국해에서 필리핀의 권익을 적극 지지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은 2019년 "남중국해에서 필리핀군에 대한 공격은 상호방위조약 발동 사유"라고 선언했다.
트럼프 2기에서도 이런 기조는 강화될 전망이다.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필리핀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해왔으며, 헤리티지재단은 최근 F-16 전투기 제공을 제안했다.

그러나 트럼프의 거래적 접근법이 필리핀에 부담이 될 수 있다. 공화당 전략가들은 필리핀의 '양다리 외교'를 비판하며 미·중 사이에서 명확한 선택을 요구하고 있다.

마르코스 정부는 미군 주둔 확대는 승인하면서도, 대만 사태 개입 여부는 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한, 중국과의 안정적 관계 유지 의지도 지속 표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몇 년이 필리핀 외교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국제관계 전문가는 "미국의 압박이 거세질수록 필리핀의 전략적 자율성은 제한될 수 있다"며 "균형외교의 지속가능성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분석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