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JD파워가 미국 전기차 보유자 8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올해 미국 내에서 팔리거나 리스된 전기차 87%가 세액공제를 받은 가운데 구매자들은 이 제도 때문에 평균 5124달러를 아낄 수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대중 브랜드 전기차 보유자 49%도 세액공제와 인센티브가 차량 구매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다만 구매 이유로 가격을 뽑은 비율은 39%로 프리미엄 브랜드보다 낮았다. 그만큼 세액공제가 소비자의 전기차 구매 결정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뜻이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보유자가 세액공제를 주요 구매 이유로 선택한 비율은 각각 32%, 24%에 불과했다. 또 토요타 전기차 구매자의 21%만이 차량 구매의 주요 이유로 세액공제를 택했다. 이들 브랜드 전기차가 소비자들의 선택에 있어 세액공제의 영향을 가장 적게 받았다는 의미다.
이런 배경에는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시장에서 보여준 기술력과 높은 상품성도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격 측면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보다 저렴하지만 성능에서 뒤지지 않는 만큼 그 상품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볼 수 있어서다.
한편 미국 현지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의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 시 어떤 파급효과를 나타낼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7월 콘퍼런스콜에서 "세액공제는 경쟁사와 테슬라에 약간 치명적일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