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인도에서 초고속 배송 서비스를 시작하며 유통 혁신에 나선다.
10일(현지시각) 테크크런치는 아마존이 인도 벵갈루루에서 15분 이내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의 이 결정은 인도 시장의 고유한 특성을 겨냥한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된다. 높은 인구밀도와 저렴한 노동비용, 소비자의 소량 다빈도 구매 패턴이 초고속 배송 서비스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CLSA에 따르면, 현재 연간 60억 달러 규모인 인도의 초고속 배송 시장은 2027년까지 270억 달러로 3배 이상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인도 시장에서는 여러 기업이 초고속 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조마토가 소유한 블링킷, 최근 기업공개에 성공한 스위기, DST글로벌이 투자한 젭토 등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월마트가 소유한 플립카트도 최근 10분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패션 플랫폼 민트라까지 가세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인도의 초고속 배송 시장이 서구와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는 것이다. 미국과 유럽에서 대부분의 유사 서비스가 실패한 것과 달리, 인도에서는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다. 현재 식료품 시장의 3%, 소매 시장의 1%를 차지하는 이 부문은 소비자들의 높은 수용성과 시장 환경을 고려할 때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다만 수익성 확보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스위기의 경우 최근 분기에 7400만 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아마존은 지난 10년간 75억 달러를 투자한 인도 시장에서 초고속 배송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 하지만, 수익성과 지속가능성 확보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번 아마존의 시도는 글로벌 전자상거래의 미래를 가늠할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성공할 경우,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을 활용한 배송 최적화, 무인 배송 등 첨단 기술과 결합한 초고속 배송이 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다. 이는 쿠팡, 마켓컬리 등 국내 유통기업들에게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향후 아마존의 인도 시장 진출은 글로벌 유통 산업에 광범위한 파급효과를 미칠 전망이다. 단순 배송 속도 경쟁을 넘어 데이터 기반의 수요 예측, 재고 최적화, 자동화 물류 시스템 등 첨단 기술의 도입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시아의 높은 인구밀도와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는 초고속 배송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기업들은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혁신적인 서비스 모델을 발굴하고, 수익성과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 향후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