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의장은 19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한은을 찾아 이창용 한은 총재와 30분가량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이어 "현재 금융당국이 시장 안정화를 위해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대응 조치를 아주 잘하고 있다"면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근본적인 대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가 안정됐지만 오늘 FOMC(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결과에 시장이 바뀌는 것처럼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두 차례 탄핵 사례를 분석한 보고서에서도 말했듯이 경제 시스템이 정치 프로세스와 분리돼 정상 작동한다는 신뢰가 구축된다면 부정적 영향을 감내 가능한 수준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앞으로도 경제 시스템에 대한 대내외 신뢰를 높이는 데 한은도 도움이 되도록 노력을 많이 하겠다"면서 "특정부와 함께 시장 안정화 조치를 통해서 적극 대응하고 대외 소통을 강화함으로써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 의장은 한은 방문 외에도 전방 부대를 방문하고, 경제 4단체장과 경제 현안을 논의하는 등 연일 '광폭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에 대해 우 의장 측은 다른 정치적 의미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안 가결로 자칫 대한민국의 대외 신인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에서 국가 의전 서열 2위이자 입법부 수장인 국회의장이 직접 나서 금융시장에 안정적 신호를 주자는 차원에서 이번 방문을 추진했다는 게 우 의장 측 설명이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