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고금리 장기화로 취약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은 2013년 3분기(12.02%)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인 11.55%까지 치솟았다.
전체 자영업자 차주는 줄었지만 저소득·저신용 차주는 증가했다. 전체 자영업자 차주에서 소득 하위 30%의 저소득 자영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2023년 말 47.9%(15만3000명)에서 올해 9월 말 49.4%(15만8000명)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신용점수(NICE 기준) 664점 이하 저신용 차주 비중은 6.4%(19만9000명)에서 7.4%(23만2000명)으로 증가했다.
결국 최근의 저소득·저신용 자영업자 차주 증가는 이들 차주에 대한 신규 사업자대출 공급 확대 보다는 기존 자영업자 차주들의 전반적인 소득 및 신용도 저하에 주로 기인한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저소득·저신용 차주가 증가한 가운데 취약계층 자영업자의 연체율도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064조4000억원으로 연체율은 1.70% 수준이다. 하지만 취약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은 11.55%로 비취약 자영업자(0.42%)와 큰 격차를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고소득·고신용 우량 차주들이 자영업자 대출의 상당 부분을 보유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자영업자 대출 부실이 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을 크게 저하시킬 가능성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다만 최근 저소득·저신용 자영업자 차주가 증가한 점에 유의해 자영업자 차주의 채무상환능력을 면밀히 점검하고 이에 따라 선별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