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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美 빅테크 생존 전쟁 5대 격전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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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美 빅테크 생존 전쟁 5대 격전지는?

AI 규제·반독점 소송 등 IT 공룡들 앞날 가를 분수령 맞아
2025년은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중대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은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중대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사진=로이터

워싱턴포스트 테크 브리프는 2025년이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중대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의 기술 정책 변화와 글로벌 규제 강화로 빅테크 기업들이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한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IT 기업들도 새로운 대응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

워싱턴포스트는 빅테크 기업들의 도전 과제를 크게 다섯 가지 격전지로 정리했다. 각각의 과제는 독립적이면서도 서로 연결되어 있어, 하나의 변화가 다른 영역에도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기술 정책이 자리잡고 있다.

첫째, 트럼프 행정부는 빅테크 규제에서 복합적 접근을 시도한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FTC와 FCC 신임 수장들은 '검열 카르텔' 감시를 강화하면서도, AI 혁신과 경제 경쟁력 제고를 위한 규제 완화도 함께 추진한다. 바이든 행정부의 AI 행정명령은 폐지될 가능성이 있으나, 미 의회는 AI 지원과 규제의 균형을 추구하는 초당적 법안을 준비 중이다.

둘째, AI 기반 사이버 공격이 최대 위협으로 부상했다. 워싱턴포스트는 AI 피싱 공격이 75%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딥페이크를 악용한 사기, 자가 진화형 멀웨어 등장으로 2025년 글로벌 사이버보안 투자는 2620억 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셋째, 반독점 소송이 절정을 맞는다. 대법원은 1월 19일까지 틱톡 금지법을 심리하며, 버지니아와 워싱턴 DC 연방법원은 구글의 디지털 광고·검색 독점 소송 판결을 앞두고 있다. 메타도 4월 기업 분할 소송 심리를 받는다.

넷째, EU의 디지털 규제가 본격화된다. EU 집행위원회는 DSA· DMA 시행으로 미국 기업들이 220억~500억 달러의 추가 비용을 부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년 2월부터는 EU AI Act가 시행되어 '고위험 AI'는 전면 금지되고, 8월부터 범용 AI 모델도 규제된다.

다섯째, 법정 공방이 이어진다. 실리콘밸리의 대표적 법정 사건인 테라노스의 엘리자베스 홈스 재판은 '가짜라도 성공하라'는 스타트업 문화에 경종을 울렸다. 애플·구글·인텔 등이 연루된 엔지니어 '빼가기 금지' 담합 사건에는 6만4000명이 넘는 직원들이 소송에 참여했다.

이러한 변화는 국내 IT 산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AI 윤리와 안전성 강화를 위한 체계적인 대응에 나섰다. 네이버는 'AI 윤리 준칙'을 실제 서비스에 적용하는 'CHEC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클로바X 활용 가이드'를 공개했다. 또한 24시간 운영되는 프라이버시 센터와 'AI 안전성 프레임워크(ASF)'를 구축했다. 카카오는 'AI 세이프티 이니셔티브(ASI)'를 통해 AI 리스크 관리 체계를 마련하고, 데이터 보호를 위한 전용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처럼, 2025년은 디지털 경제의 새로운 질서가 형성되는 분기점이 될 것이다. EU의 강력한 규제와 미국 산업 정책이 충돌하는 가운데, AI 기술은 혁신과 위협이라는 두 얼굴을 보여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