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V시장 진출 앞둔 기아 PV5에 ST1·스타리아EV 맞수
현대차그룹, 엔비디와 협력해 AI소프트웨어 강화로 PBV지원 사격
해외 PBV시장서 현대차·기아 격돌 예상
한지붕인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해 글로벌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 기아는 하반기에 PBV신차 출시를 예고 하고 있고 이에 맞서 현대차는 ST1과 스타리아 전기차를 통해 견제에 나설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엔비디와 협력해 AI소프트웨어 강화로 PBV지원 사격
해외 PBV시장서 현대차·기아 격돌 예상
양사는 발전적인 경쟁을 통해 글로벌 PBV 시장을 장악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 10일 엔비디아와 손잡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에 나선 것도 이같은 구상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스타리아의 전기차 모델을 통해 상용차의 새로운 수요 확보에 나선다. 출시일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늦어도 여름 시즌에는 전기차모델이 대중에 선보일 전망이다. 현대차는 내달 25일 전후로 울산 4공장 1라인에서 스타리아(코드명 US4) 전기차 생산을 위한 시설 공사를 진행한다.
스타리아는 현대차를 대표하는 다목적차량(MPV)이었던 스타렉스의 후속 모델로 2021년 처음 출시했다. 7~11인승의 다양한 좌석 구성이 특징이다. 카고와 리무진, 구급차, 휠체어 리프트 등 다양한 특장차 모델을 제공해 활용성도 좋다.
현대차 ST1은 전기 상용차로 차량의 뼈대인 샤시와 승객실(캡)만으로 구성돼 있다. 승객실 뒤쪽에 적재함이 없어 적재함을 탈거한 뒤 특장 작업을 진행하던 기존 방식 대비 한층 효율적으로 다양한 특장 모델을 제작할 수 있고 차량 전원 및 기능 제어가 가능한 플러그 앤 플레이(Plug & Play) 커넥터가 장착돼 편리한 특장 작업이 가능하다.
이 작업은 외주업체와 협력해 고객이 원하는 모델로 변경이 가능하게 해 다양한 활용도가 예상된다. 이에 현대차는 ST1과 스타리아 전기차로 시장의 니즈에 맞는 다양한 모델을 고객 취향에 맞춰 출시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기아의 PBV는 올해 하반기 PV5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시장 형성과 공략에 나설 계획이었다. 전기차 전용공장 광명 이보 플랜트에서 양산이 본격 시작해 PV5를 국내에 공식 출시하면서 B2B 거래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일 계획으로 알려졌다.
PV5는 PBV 전용 전기차 플랫폼 eS 기반으로 만들어진 중형 PBV로 출시 이후에 2027년부터 대형 모델인 PV7까지 출시를 예고한 상황이다. 주된 비즈니스가 B2B이지만 일반 고객들 역시 패밀리카와 캠핑카로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출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이에 앞서 상용화된 ST1과 기본 모델이 된 스타리아의 전기차가 출시되며 시장을 독식할 수는 없게 됐다.
특히 현재 ST1이 이베코 브랜드로 유럽 시장을 선공략에 나서며 현대차와 기아의 PBV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브랜드로는 이베코지만 현대차의 ST1을 가져다 사용하는 만큼 현대차 선점 시장에 기아 PV5가 도전장을 내는 구도가 됐다.
현대차 그룹은 양사 PBV 경쟁 구도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전방위적인 지원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로보틱스 등 핵심 모빌리티 솔루션을 지능화하고 사업 운영 전반에 걸쳐 AI 기술 적용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 가상 환경에서 신규 공장 구축 및 운영 과정을 시뮬레이션할 방침"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제조 효율성과 품질 향상·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엔비디아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옴니버스(Omniverse)를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