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재앙 막으려면 민관협력·국제규제 시급"
트럼프, AI 기업 수장들과 연대...바이든과 다른 행보
트럼프, AI 기업 수장들과 연대...바이든과 다른 행보
백악관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이 임기 종료를 앞두고 민간 기업의 통제되지 않은 인공지능(AI) 개발이 초래할 수 있는 위험을 강도 높게 경고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18일(현지시각)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 전화 인터뷰에서 "앞으로 몇 년이 AI가 재앙을 초래할지, 미·중 AI 군비 경쟁의 승자가 누가 될지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이는 제2차 세계대전의 맨해튼 프로젝트를 무색하게 할 정도로 중요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그는 "핵무기, 우주개발, 인터넷과 달리 AI는 정부 통제 없이 민간이 주도하고 있다"면서 "극도로 강력한 무기의 확산, 대규모 일자리 붕괴, 허위정보 급증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정부가 기업들과 협력해 미국의 AI 우위를 확보하면서도 이 기술의 세계적 사용과 감시를 위한 규칙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후변화처럼 미국이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며 "차기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 함께 핵무기 통제와 같은 수준의 글로벌 AI 규제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악시오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AI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팀 쿡 애플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트럼프의 취임식 VIP 섹션에 초청됐으며, 틱톡의 쇼우 츄 CEO도 포함됐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마크 앤드리슨 벤처캐피털리스트는 프리프레스의 바리 와이스 인터뷰에서 "지난해 바이든 행정부와의 AI 논의가 끔찍했다"면서 "정부 규제가 AI 스타트업의 혁신을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악시오스에 "AI가 트럼프 지지층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존재"라고 반발했으나, 현재로서는 소수 의견이라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의 AI 발전을 견제하기 위해 첨단 반도체와 반도체 제조장비의 대중국 수출을 통제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AI 발전 속도가 이제 몇 년이 아닌 몇 달 단위로 빨라지고 있다"며 "정부와 민간, 국제사회가 새로운 협력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