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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개화...2025년 본격 양산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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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개화...2025년 본격 양산 돌입

유빅슨·러쥐, 자동차 업계 대량 주문 확보하며 생산라인 가동
화웨이·텐센트 등 IT기업들 기술·자본 투자 가세
2024년 8월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 로봇 콘퍼런스(World Robot Conference)에서 UBTECH 휴머노이드 로봇이 공장 조립 라인에서 애플리케이션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8월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 로봇 콘퍼런스(World Robot Conference)에서 UBTECH 휴머노이드 로봇이 공장 조립 라인에서 애플리케이션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 로봇기업들이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대량생산을 시작하면서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다.

중국증권보(中國證券報)는 23일(현지 시각) 유빅슨과 러쥐 등 주요 로봇기업들이 올해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체제를 구축한다고 보도했다.

2012년 설립된 유빅슨(UBTECH)은 2025년 1월 15일 폭스콘과 전략적 협약을 맺고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Walker S' 시리즈의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유빅슨은 2024년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이 회사 관계자는 중국증권보와의 인터뷰에서 "자동차 업계로부터 500대 이상의 주문을 확보했으며, 비야디자동차 공장에서 1차 실증을 완료했다"며 "올해 2분기부터 대규모 납품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6년 설립된 러쥐(LEJU)는 2024년 12월부터 연간 200대 규모의 생산라인을 가동했다. 이 회사는 화웨이와 공동 개발한 전신형 휴머노이드 로봇 '쿠아푸'를 생산한다. 렌샤오쿤 회장은 23일 중국증권보와의 인터뷰에서 "1월 17일 베이징자동차에 100번째 로봇을 납품했다"며 "화웨이의 인공지능 기술 '판구' 모델을 탑재해 성능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러쥐는 차이나텔레콤 자회사 디지털라이프와도 협력해 가정용 로봇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선전의 신생 로봇기업 중칭(衆擎)도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가 개발한 SE01은 키 170㎝, 몸무게 55㎏으로 32개 관절을 갖췄다. 야오치웬 공동창업자는 23일 "2023년 10월 창업 이후 수천만 위안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며 "2025년 양산을 시작해 판매가격을 2만~3만 달러로 책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보기술(IT) 기업들도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화웨이는 2025년 1월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모델을 16개 로봇 기업과 공유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두, 메이퇀도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들에 투자했다.

자동차 업계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광저우자동차는 2024년 12월 38개 관절을 갖춘 'GoMate'를 공개했다. 이 회사는 2025년 부품 양산을 시작해 2026년부터 로봇 대량생산에 착수할 예정이다.

글로벌 기업들도 이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23일 언론 인터뷰에서 "올해 수천 대의 옵티머스 로봇을 생산해 공장에서 시험할 것"이라며 "2026년에는 생산량을 5만~10만 대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중국정보통신연구원이 2025년 1월 발표한 보고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개인용컴퓨터(PC)와 스마트폰에 이어 수조 달러 규모의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현재 수십만~수백만 위안대인 가격을 낮추는 것이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