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시총 하루 약 866조원 증발...美 기업 사상 최대 낙폭
현 시장, 20~30년래 가장 취약...2~3배 큰 폭락 올 수 있어
유니버스 인베스트먼츠의 과학 고문이자 '블랙스완'의 저자 나심 탈레브가 3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엔비디아 주가 폭락 사태와 관련해 "시장이 딥시크보다 훨씬 더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현 시장, 20~30년래 가장 취약...2~3배 큰 폭락 올 수 있어
미국 경제지 포춘은 이날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등장으로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5890억 달러(약 866조원)가 증발한 사건과 관련해 탈레브의 분석을 상세히 보도했다.
탈레브는 "이번 폭락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시장 참여자들이 현실에 적응하기 시작하는 단계"라고 진단했다. 그는 "기술 혁신의 역사를 보면 최초 진출자가 항상 최종 승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구글이 검색 엔진 시장에서 알타비스타를 어떻게 대체했는지를 보라"고 지적했다.
오픈AI가 2022년 11월 대화형 AI 챗GPT를 공개한 이후 엔비디아 주가는 700% 이상 상승했다. AI 반도체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며 시가총액이 1조5000억 달러를 돌파했으나, 이번 딥시크의 등장으로 시장 독점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탈레브는 지난 1월 29일 마이애미에서 열린 유니버스 인베스트먼츠 행사에서도 현재 시장이 지난 20~30년 중 가장 취약한 상태라고 진단한 바 있다. 그는 이번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추가 하락이 월요일과 같은 수준에 그치지 않고 2~3배 더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한 "현재 상황이 과거 시장 붕괴 직전과 유사하며, 저금리 시대가 투자자들에게 보수적 투자를 기피하도록 만든 결과"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10월에도 그는 시장의 안일함을 지적하며 붕괴 가능성을 경고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