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피치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유지했다.
피치는 앞서 2012년 9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상향한 뒤 이를 유지해 왔다. 12·3 비상계엄 사태로 정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신용등급 하향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일단 하락은 피한 셈이다.
피치는 "이번 결정은 견고한 대외 건전성, 안정적인 거시경제 성과 및 수출 부문의 역동성과 함께 지정학적 리스크, 고령화에 따른 구조적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결과"라고 밝혔다.
다만 피치는 이런 정치적 교착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면 정책 결정의 효율성, 경제 성과, 재정건전성 등이 악화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종전 2.0%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정부가 제시한 올해 성장률 전망 1.8%보다 0.1%포인트(p) 낮고, 한국은행이 지난달 제시한 1.6~1.7%와는 비슷한 수준이다.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글로벌 관세전쟁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가 반영됐다.
기획재정부는 이번 피치의 발표에 대해 "한국 경제에 대한 흔들림 없는 신뢰를 재확인했다"며 "지난해 12월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한국의 대외 신인도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불안도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