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러, '삼성 갤럭시 S25 가격 담합' 조사…"반독점법 위반 소지"

글로벌이코노믹

러, '삼성 갤럭시 S25 가격 담합' 조사…"반독점법 위반 소지"

러시아 반독점청, 동일 가격대 판매 조사 착수
주요 판매처 가격 차이 약 1만5000원에 불과
2025년 1월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25 겨울 행사에서 사람들이 갤럭시 S25 엣지 스마트폰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1월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25 겨울 행사에서 사람들이 갤럭시 S25 엣지 스마트폰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로이터

러시아 연방반독점청(ФАС)이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 S25' 시리즈가 주요 판매처에서 거의 동일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가격 담합 여부를 조사하기 시작했다고 러시아 일간지 '엑스페르트(ЭКСПЕРТ)'가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시장에서 갤럭시 S25 기본형(128GB)의 판매가격이 주요 판매업체들 사이에서 9만 9990루블(약 154만 원)로 거의 동일하게 책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시 S25+(256GB)는 12만 9990루블(약 200만 원)에서, S25 울트라는 15만 9990루블(약 247만 원)에서 판매가가 시작되며, 판매처 간 가격 차이는 최대 1000루블(약 1만5000원)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이즈베스티야 지가 확인했다.

러시아 연방반독점청은 이러한 가격 책정이 반독점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보고 시장 조사에 착수했다. 반독점청 관계자는 이즈베스티야와의 인터뷰에서 "갤럭시 S25의 가격 책정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진행한 후에야 반독점법 위반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반독점청은 시장 참여자들에게 관련 자료 제출을 요청한 상태다.

이에 대해 주요 판매업체들은 가격 담합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러시아 통신사 MTS는 이즈베스티야와의 인터뷰에서 "상품 회전율과 수익성 계획, 경쟁 환경 분석을 토대로 가격을 책정했다"고 해명했다. 가전유통업체 'M.비데오-엘도라도' 측은 "공급업체 매입가격, 환율, 배송 기간, 해외 시장 공급량 등이 가격 결정의 주요 요인"이라며 "글로벌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고객 유치를 위해 최소한의 가격 수준을 유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공공소비자이니셔티브' 대표 올레그 파블로프는 "소매 유통업체들이 가격 책정을 주도했을 가능성은 낮다"면서 "유사한 가격대 형성은 제조사나 수입업체 차원의 조율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2019년에도 연방반독점청이 삼성전자 러시아 법인과 여러 외국 기업들의 유사한 위반 사례를 적발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러시아에서는 삼성전자의 공식 수입이 중단된 상태다. 이즈베스티야가 인용한 한 전자제품 판매업체 관계자는 "공식 수입이 중단된 이후 러시아 시장의 가격은 개별 유통업체들이 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유통업체 '마블-디스트리뷰션' 측은 "신제품이 시장에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초기 공급업체들이 권장소비자가격을 기준으로 삼은 것일 뿐"이라며 "현 시점에서 담합을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