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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모로코 철도 현대화 사업 수주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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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모로코 철도 현대화 사업 수주 임박

스페인·포르투갈과 공동 개최하는 2030년 월드컵 대비 150대 첨단 열차 공급 추진
현대로템이 제조한 최초의 지역간 전기열차.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현대로템이 제조한 최초의 지역간 전기열차. 사진=로이터

아프리카 최초의 월드컵 공동 개최국 모로코가 대규모 철도 현대화에 나선다.

인도의 여행·관광 전문매체 '트래블 앤 투어 월드'는 지난 22일(현지시각)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로템이 모로코와 150대 규모의 열차 공급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사업은 2030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을 스페인, 포르투갈과 공동 개최하는 모로코의 교통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다. 현대로템은 150대의 현대식 열차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 중 60대는 고속열차로, 카사블랑카와 마라케시, 라바트, 탕헤르 등 주요 도시를 연결하게 된다. 나머지 90대는 도시간 운행 및 지역 노선용 열차로 투입될 예정이다.

프랑스 알스톰, 스페인 탈고, 중국 중국중차(CRCC) 등 글로벌 철도기업들이 이번 사업 수주를 위해 경쟁해왔다. 현대로템은 이들과의 경쟁에서 차별화 전략으로 모로코 현지 제조시설 설립을 제안했다.

모로코는 철도산업 자립화를 목표로 외국 업체 의존도를 낮추려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현지 생산시설 설립은 모로코의 장기 전략과 부합하며, 기술 이전과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현대로템은 열차 공급과 함께 24시간 대응 체계를 포함한 장기 유지보수 계약도 체결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0년 월드컵 기간과 그 이후에도 안정적인 철도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모로코의 관광산업은 국가 경제의 핵심 부문이다. 새로운 철도망은 주요 관광지를 연결해 국내외 관광객의 이동 편의성을 높이게 된다. 특히 새로운 지역 열차는 기존에 접근이 어려웠던 시골 지역의 관광지 개발도 가능하게 한다.

이번 철도 현대화 사업은 2030년 월드컵 개최를 위한 핵심 인프라 구축의 일환이다. 확장된 철도망은 경기장과 주요 도시를 연결해 대회 기간 방문객들의 원활한 이동을 지원하게 된다.

아울러 모로코는 이번 사업을 통해 친환경 교통수단을 확충함으로써 지속가능한 관광지로서의 입지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철도망 확장은 자동차나 항공기 대비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