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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월 무역적자, 1530억 달러 기록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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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월 무역적자, 1530억 달러 기록 '사상 최대'

트럼프 관세 앞두고 수입 11% 급증...경제학자 예상치 크게 웃돌아
2024년 9월 30일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에 있는 뉴욕 및 뉴저지 항만청(Port Authority of New York and New Jersey)에 선적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9월 30일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에 있는 뉴욕 및 뉴저지 항만청(Port Authority of New York and New Jersey)에 선적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의 무역 상품 적자가 1월에 사상 최고치인 153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기업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를 앞두고 외국 제품 및 원자재 공급을 서둘러 늘린 결과로 분석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 달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1월 상품 무역적자는 전월 대비 25% 이상 급증했으며, 블룸버그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경제학자들이 예상한 1160억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ING의 경제학자 제임스 나이틀리는 "엄청난 증가"라며 "많은 미국 소매업체와 제조업체가 공급망에 대해 매우 불안해하고 있으며 관세 위협보다 앞서 나가기를 원하고 있음을 강력하게 암시한다"고 말했다.

미 상무부의 계절 조정 데이터에 따르면 1월 미국의 수출은 전월 대비 2% 증가한 반면, 수입은 11% 이상 급증했다. 특히 산업용품 수입은 33% 가까이 증가했고, 소비재 수입도 8% 이상 늘었다.

미국에서 가장 활발한 컨테이너 항구인 로스앤젤레스와 롱비치 항구는 각각 기록상 가장 바쁜 1월을 보냈다. 롱비치 항구 측은 이러한 상승이 "주로 중국, 멕시코, 캐나다에서 오는 상품에 대한 예상 관세보다 앞서 화물을 운송하는 소매업체들에 의해 주도되었다"고 설명했다.

무역 데이터 집계 업체인 임포트지니어스(ImportGenius)에 따르면, 태양광 패널 및 기타 태양 에너지 장비의 수입은 12월과 1월 사이에 4배 증가하여 5만9000개 이상의 20피트 등가 컨테이너 단위를 기록했다.

미국 태양광 업체 퍼스트 솔라(First Solar)는 이번 주 애널리스트들에게 창고 임대료가 상승한 이유 중 하나는 "제조업체들이 11월 선거 이후 예상되는 관세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함에 따라 수입이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유럽연합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이미 중국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 상태다. 또한,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의 관세가 3월 4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며, 봄 후반에는 세계 각국에 대한 상호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미국 외교관계위원회(Council on Foreign Relations)의 브래드 세서 선임연구원은 트럼프가 일부 경제국의 제품에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25%의 관세는 "꽤 잔인하다"며 "기업들이 앞서가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들은 사람들이 그것에 무관심하지 않고 피하려고 할 만큼 충분히 큰 관세"라고 덧붙였다.

한편, 애널리스트들은 한 가지 가능성으로 트럼프가 금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유럽에서 뉴욕으로의 금 선적이 급증한 것이 데이터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파이낸셜 타임즈의 계산에 따르면, 뉴욕 코멕스 거래소에 보관된 금의 가치는 1월에 약 250억 달러 급증했는데, 이는 트레이더들이 잠재적인 관세를 피하기 위해 런던에서 금을 가져와 뉴욕으로 옮겼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러한 데이터 흐름이 "비교적 빠르게" 반전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홈디포(Home Depot)의 최고재무책임자인 리처드 맥페일은 지난 화요일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전에 이런 일을 겪었고 가능한 한 가치를 예리하게 유지하기 위해 공급업체와 협력한 훌륭한 실적을 가지고 있다"며 "하지만, 현재로서는 얼마나 많은 것이 구현될 수 있을지, 어떤 제품이 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 인구조사국의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의 상품 무역수지는 2018년부터 2025년까지 지속적인 적자 상태를 유지해왔으며, 특히 2022년 중반과 2025년 초에 적자가 크게 심화됐다. 특히 2025년 1월의 적자 규모는 약 1530억 달러로 전월 대비 30억 달러 이상 확대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나이틀리 경제학자는 이 최신 데이터가 1분기 국내총생산(GDP) 데이터의 하방 리스크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를 둘러싼 경제적 낙관론이 다소 과장됐을 수 있다는 인식이 시장에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