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 AI 에이전트 검증 핵심 분야로...클라우드 기업들 치열한 계약 경쟁

전 세계 기술 기업들이 AI 에이전트 기술을 앞세워 통신업계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 2일 (현지시각) 배런스 보도에 따르면, 3일(월요일)부터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모바일·통신 무역 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AI 에이전트 기술이 핵심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올해는 AI 에이전트가 인공지능 분야의 차세대 핵심 기술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AI 에이전트는 간단한 지시를 받아 여러 단계의 작업을 자동으로 수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MWC는 원래 신형 스마트폰을 선보이는 쇼케이스 행사였으나, 점차 광범위한 기술 박람회로 변모했다. 지난해 MWC에서 인공지능이 핵심 주제였으며, 올해도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에는 상업적 배포가 가능한 수준으로 AI 에이전트가 준비되었는지 여부가 중요한 검증 대상이 될 전망이다.
통신업계는 AI 에이전트 기술을 검증할 핵심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방대한 고객 서비스팀과 자동화가 필요한 복잡한 네트워크를 보유한 AT&T, 버라이즌 등 글로벌 통신사들은 AI 업체들의 자연스러운 고객 및 파트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구글 모회사) 등 기술 기업들은 AI를 미끼로 대형 통신사들이 자사의 퍼블릭 클라우드 인프라를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MWC에서 발표될 주요 계약은 이들 기술 기업이 AI 데이터센터에 투자한 수십억 달러가 가치 있는 지출임을 투자자들에게 증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클라이언트 확보를 위한 경쟁은 치열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1년 AT&T의 5세대 이동통신(5G) 모바일 네트워크를 자사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단일 최대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이후 아마존 웹 서비스(AWS)가 연이어 계약을 따내고 있다. AWS의 주목할 만한 최근 성과로는 지난해 12월 컴캐스트의 5G 네트워크를 자사 클라우드로 이전한 계약이 있다.
한편, 세일즈포스와 같은 소프트웨어 제공업체들은 MWC에서 고객 문제 처리부터 데이터 분석까지 모든 영역에서 자사의 에이전트를 도입하는 것이 AI 수익을 창출하는 진정한 방법이라고 주장할 예정이다.
칩 제조업체 엔비디아도 행사에 참가해 에지 컴퓨팅에서 AI 애플리케이션과 에이전트를 지원하는 솔루션으로 자사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홍보할 계획이다. 이는 잠재적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제공업체들을 완전히 배제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MWC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는 기업이 누구인지가 AI 경쟁의 다음 단계가 어떻게 전개될지를 가늠하는 지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