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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6월 트럼프·시진핑 '생일 정상회담' 개최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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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6월 트럼프·시진핑 '생일 정상회담' 개최 논의

중국, 수출 2.3% 증가에 그치며 경제 압박 속 무역갈등 해소 필요
중국, 평균 관세율 35%로 인상된 상황에서 협상 기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6월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 회담을 시작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6월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 회담을 시작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과 중국이 고조되는 무역 갈등 속에서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워싱턴과 베이징이 오는 6월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생일 정상회담' 개최를 논의 중이라고 10(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현재 논의는 초기 단계에 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관세와 기타 무역 조치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행정부는 이 전략이 중국과의 협상을 위한 지렛대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이후 대표들을 통해 정상회담에 대한 관심을 표명해왔다. 두 지도자의 생일이 있는 달에 열릴 가능성이 있는 정상회담 논의는 세계 시장과 기업들을 불안하게 만든 무역 긴장 속에서 양국 관계에 선의를 주입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시진핑 주석은 1953615일에 태어났으며, 이는 1946614일 생인 트럼프 대통령보다 7년 후다.

소식통들은 현재로서는 확정된 것이 없다고 경고했다. 백악관과 중국 대사관 모두 이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 경제 압박 속 관세율 인상으로 무역 갈등 심화


중국 경제가 압력을 받는 상황에서, 베이징은 미국의 추가 관세 인상과 기술 제한을 막거나 최소한 그 속도를 늦추기 위한 협상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중국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중국은 정상회담이 공식적인 무역 회담을 위한 길을 닦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월 대통령 취임 이후 멕시코와 캐나다에 관세를 위협했다가 잠시 중단했으며, 유럽과 다른 무역 상대국에 대해서도 수입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중국만이 트럼프의 전면적인 관세 인상에 실제로 직면한 유일한 국가다.

이달 초 백악관은 미국의 펜타닐 위기에서 중국의 역할을 언급하며 2월에 설정한 관세에 더해 중국에 대한 10%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했다. 이로 인해 중국 수입품에 대한 평균 관세율은 2023년 기준 약 14.5%에서 약 35%로 인상되었다. 중국은 재빨리 자체 관세를 부과하는 보복 조치를 취했으나, 긴장 고조를 피하기 위해 대응 수위를 조절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팀이 고려 중인 다른 조치로는 중국의 미국 투자와 미국의 중국 투자 제한, 조선업과 같이 중국이 지배하는 산업 표적화, 중국 기업에 대한 첨단 기술 제품 판매 추가 제한 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 지시한 양국 경제관계에 대한 검토는 오는 4월 초로 예정돼 있다.

◇ 정상회담 개최 장소와 중국의 경제 상황


워싱턴으로의 방문은 시진핑 주석에게 위험을 수반한다. 압력이 고조되는 시기에 트럼프에게 간청하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 정상회담 협상에 참여하는 중국 관리들은 지난달 28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공개적으로 꾸짖음을 받은 것과 유사한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베이징을 방문하는 방안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 방안은 양측의 지속적인 대화에서 여전히 하나의 가능성으로 남아있다.

백악관 보좌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경제력 때문에 시진핑과의 협상을 서두르지 않는다고 밝혔다. 보좌관들에 따르면, 시 주석을 "좋은 친구"라고 부르며 칭찬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와 같은 조치를 계속 취하면서도 동시에 개인적 관계 유지가 양측에 가해진 충격을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경제의 몇 안 되는 밝은 부분 중 하나인 수출은 올해 1월과 2월에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하여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한편, 중국은 디플레이션 사이클에 접어들면서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가 1년여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중국은 힘을 과시하려 노력해왔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주 2025년 성장률 목표를 최근 몇 년과 마찬가지로 약 5%로 발표했으며, 이는 중국 경제가 무역 압력 상승에 저항할 것으로 예상함을 의미한다.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접근법을 비판했다.

왕 외교부장은 "어떤 나라도 중국을 억압하고 봉쇄하는 동시에 중국과 좋은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환상을 품어서는 안 된다"며 미국의 접근법을 "양면화"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막후에서 중국은 냉전 이후 볼 수 없었던 초강대국 충돌, 잠재적으로 경제적, 기술적, 지정학적 패권을 둘러싼 모든 것을 아우르는 경쟁을 피하기 위해 트럼프 팀과 접촉하기를 원하고 있다.

트럼프의 승리 이후, 중국은 새 행정부와의 잠재적 협상을 모색하기 위해 워싱턴에 여러 대표단을 파견했으며, 관세가 트럼프 행정부가 억제하려는 미국 내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및 기타 제품 구매 확대를 포함하는 제안을 준비했으나 공식적으로 제시하지는 않았다.

최근에는 주미 중국 대표단이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한 열광적 환영에 담긴 의도를 이해하려 노력하고 있다. 행정부 관리들은 이러한 접근이 부분적으로 모스크바와 베이징 사이에 쐐기를 박으려는 전략적 의도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 뉴욕 유엔 방문 중 왕 중국 외교부장은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를 한 명도 만나지 않았지만, 그가 만난 이들에게 양측이 여름에 정상회담을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 소식통은 "지도자 정상회담은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