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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리스크 테슬라 추격 나선 정의선 회장…기술 고도화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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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리스크 테슬라 추격 나선 정의선 회장…기술 고도화 총력

오너 리스크에 빠진 테슬라 주춤한 자리 현대차그룹 혁신 돌풍
정의선 회장 추진력, 글로벌 전기차 주도권 확보 기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월 경기도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진행된 현대차그룹 2025년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월 경기도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진행된 현대차그룹 2025년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테슬라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 리스크로 주춤한 사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전기차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공들여온 노력이 빛을 발할 전망이다. 완성차 업계에서 유일하게 전기차 전환에 성공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는 만큼 기술력 기반 시장 선점이 가능해 보인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럽 최대 시장인 독일에서 1∼2월 테슬라 신차 등록 대수는 작년 대비 약 70% 급감했다. 지난달 중국 상하이 공장의 테슬라 출하량은 49% 감소해 2022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월간 실적을 기록했다.

아울러 미국에서는 머스크의 정치활동에 반대하는 시위와 함께 테슬라 차량과 매장, 충전소 등을 겨냥한 방화·총격 등 공격이 연일 잇따르고 있다.

특히 10일(현지 시각) 오전에는 테슬라 신차들이 보관돼 있던 시애틀 시내 주차장에서 사이버트럭 4대가 한꺼번에 불타는 사건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반면 현대차그룹 산하 브랜드의 전기차는 세계 시장에서 인지도가 올라가며 선진국 시장에서 수상이 이어지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기아 EV3가 영국에서 상을 받았다.

EV3는 '2025 영국 올해의 차(UK Car of the Year)'에서 최종 선정됐다. 앞서 EV3는 2월 1차 심사를 통해 소형 크로스오버 부문 최고의 차로 선정됐다. 이후 각 부문의 경쟁 모델들과 비교해 높은 평가를 받으며 최고상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최근 몇 년간 현대차그룹은 산하 브랜드의 뛰어난 상품성을 인정받으며 매해 글로벌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현대차의 아이오닉5, 아이오닉6와 함께 기아 EV6와 EV9 등 전기차 전 라인업이 올해의 차에 선정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런 화려한 수상 경력은 정 회장의 집념에서 비롯됐다. 전기차 시작 단계부터 직접 나서 그룹의 역량을 집중시키고 모두가 미온적인 태도를 보일 때 최초의 전용 플랫폼 E-GMP를 상용화했다.

이후 핵심 부품인 배터리의 원활한 수급을 위해 국내 배터리 업계 CEO들과 함께 만나 단단한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이 밖에도 글로벌 최신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직접 협력관계 구축에 나서는 등 발 빠른 대처를 위해 노력했다.

이런 정 회장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현대차그룹은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등 전기차 기술력 확보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같은 시기 비슷한 투자를 단행했던 폭스바겐과 현재 결과물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현대차그룹의 노력을 보여주는 예다.

외부에서 무모한 도전이라는 지적을 받을 때도 정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IT 기업보다 더 IT스러운 사고방식'을 주문하며 전기차 전환에 전력을 다했다. 이를 통해 현재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현대차그룹과의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손을 내밀고 있다.

현재 일본 토요타, 독일 폭스바겐,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등과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직접적인 협력관계 외에도 브랜드별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기업들까지 고려하면 글로벌 완성차 기업의 핵심 기술력이 현대차그룹에서 파생된다고 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