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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MTC·마이크론·샌디스크, 4월부터 메모리 칩 가격 10%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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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MTC·마이크론·샌디스크, 4월부터 메모리 칩 가격 10% 인상

AI 시장 수요 급증·공급 감소로 NAND 플래시 메모리 가격 반등 전망
2023년 5월 25일 중국 상하이에 있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사무실 밖에 있는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3년 5월 25일 중국 상하이에 있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사무실 밖에 있는 로고. 사진=로이터
메모리 칩 가격이 4월부터 상승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중국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스(YMTC)와 미국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 샌디스크(Sandisk) 등 주요 메모리 칩 제조사들이 평균 10%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다른 주요 업체들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 19(현지시간) 중국의 최대 메모리 칩 제조업체인 YMTC를 비롯한 주요 메모리 칩 제조사들이 인공지능(AI) 시장의 강력한 수요와 생산량 감소를 배경으로 4월부터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업계 간행물 티엠티포스트(TMTPost), 차이나플래쉬마켓(ChinaFlashMarket), 마이드라이브즈(MyDrivers)의 보고서에 따르면, YMTC의 코어 메모리를 사용하는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및 스토리지 카드 소매 브랜드인 ZhiTai는 이미 유통업체에 4월부터 가격이 최소 10% 인상될 것이라고 통보했다.

대만 디지타임즈(Digitimes)는 플래시 스토리지 대기업 샌디스크가 41일부터 "10% 이상" 가격 인상을 발표한 이후, YMTC와 마이크론, 삼성전자, SK하이닉스도 이에 합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러한 업계 움직임은 NAND 플래시 메모리 가격이 올해 반등할 것임을 시사한다.
대만의 테크뉴스(TechNews)에 따르면, 마이크론, 삼성, SK하이닉스는 낸드 가격 하락을 억제하기 위해 2024년 말에 메모리 칩 생산 감축을 재개했으며, 이는 공급-수요 균형을 안정화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테크뉴스는 샌디스크 최고수익책임자(CRO) 제럴드 카겔(Jerald Kagele)의 이메일을 인용해, 샌디스크의 가격 인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부과한 관세로 인한 비용 상승과 시장 수요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됐다고 전했다. YMTC, 마이크론, 샌디스크는 19일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디지타임즈에 따르면, 미국 최대의 메모리 칩 제조업체인 마이크론은 이달 초 고객들에게 신규 주문에 대해 평균 11%의 가격 인상이 부과될 것이라고 통보했다.

◇ 중국 소비 촉진 정책과 생산라인 업그레이드도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


대만 산업 경제 서비스(Taiwan Industry Economics Services)의 연구원 겸 수석 이사인 아리사 리우(Arisa Liu)"메모리 칩 부문의 가격 인상에 기여한 요인에는 생산량 감소와 AI 애플리케이션의 빠른 채택이 포함되며, 이는 칩의 대규모 사용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리우 이사는 스토리지 카드와 SSD에 사용되는 NAND 플래시 메모리 공급업체들이 "일정 기간 동안의 시장 침체에 대응하여"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생산량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또한 "지난 1월 싱가포르에 있는 마이크론의 낸드플래시 공장에서 발생한 정전과 같은 사고가 이 부문의 생산량 제한에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리우 이사는 "AI 애플리케이션의 급속한 발전으로 NAND 플래시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또한 중국의 대규모 교체 및 보조금 정책으로 스마트폰과 개인용 컴퓨터에 대한 수요가 회복되었으며, 이는 NAND 플래시에 대한 수요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전자기기 및 가전제품에 대한 국내 지출을 촉진하기 위해 소비재 보상 판매 프로그램을 개편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태블릿, 스마트워치 등 가격이 6000위안(미화 830달러) 미만인 디지털 제품을 구매할 경우 15%의 보조금이 지급된다.

ETNews에 따르면, 한국의 메모리 칩 대기업인 삼성과 SK하이닉스도 지난해 말부터 노후화된 낸드플래시 생산 라인을 업그레이드하고 있으며, 이는 메모리 칩 부문의 생산량을 줄이는 데 영향을 미쳤다.

TMTPost의 보도에 따르면, USB 플래시 드라이브의 발명가이자 대만에 본사를 둔 피슨 일렉트로닉스(Phison Electronics)의 최고경영자(CEO) 푸아 케인센(Pua Khein-seng)은 이달 초 업계 회의에서 마이크론이 12월 주문을 감당할 만큼 충분한 제품을 배송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