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비밀 제안에 "찰스 국왕과 함께하는 것 좋을 것"이라고 반응

21일 뉴스위크는 트럼프 대통령이 찰스 3세 국왕이 미국을 영연방 준회원국으로 초청하는 '비밀 제안'을 하고 있다는 영국 타블로이드지 더 선(The Sun)의 기사를 공유하면서 이 사실을 보도했다.
◇ 영국 왕실과의 '특별한 관계' 강화 움직임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기사를 공유하며 "나는 찰스 국왕을 사랑한다. 나한테는 좋은 것 같네!"라고 언급했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뉴스위크는 21일 오후 이메일을 통해 연방정부에 이에 대한 의견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이 제안은 러시아와의 전쟁이 계속되는 우크라이나를 두고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관계가 긴장된 시기에 나온 것으로, 미국과 영국의 이른바 '특별한 관계'를 강화하려는 시도로 해석되고 있다. 양국은 미국이 18세기에 영국으로부터 독립했음에도 불구하고 20세기와 21세기에 외교 정책에서 긴밀히 협력해 왔다.
◇ 영연방 가입의 실질적 의미와 향후 전망
영연방은 주로 20세기 중반 대영 제국의 해체로 탄생한 이전 영국 식민지나 종속 국가들로 구성된 국제기구다. 이러한 국제기구에 가입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회의적 태도를 보여온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엔(UN)과 같은 다른 국제기구에 대한 그의 입장과는 다른 접근법으로 보인다.
데일리 메일은 영연방 가입이 대체로 상징적 의미가 크지만, 영연방이 회원국의 통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한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높은 관세를 피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첫 임기(2017-2021년) 동안에도 영국 왕실에 대한 지지를 보여왔으며, 당시 국빈 방문의 일환으로 버킹엄 궁전을 찾은 바 있다. 영연방 가입 아이디어는 이 시기에 처음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백악관 방문 당시, 찰스 3세 국왕은 트럼프 대통령을 영국으로 초청하는 서한을 전달했으며,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찰스 3세 국왕을 가리켜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찰스 3세 국왕은 지난 3월 10일 영연방의 날을 맞아 성명을 통해 "불확실한 시기에 영연방의 놀라운 국가와 국민들은 지원의 정신으로 함께 모인다. 영연방의 전 세계 사람들을 한데 모으는 능력은 오랜 세월의 시험을 견뎌 왔으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영연방 가입 여부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미국의 이웃 국가인 캐나다가 이미 영연방 일원인 상황에서 같은 그룹의 일원이 되는 것이 국경 간 긴장 완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