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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미국 조선업 재건 위한 트럼프 정부 정책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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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미국 조선업 재건 위한 트럼프 정부 정책 지지

미국 상업 해양 역량 강화 및 LNG·원유 수출 분야 협력 의사 표명
美 해운업계는 공급망 혼란·비용 증가 우려
2025년 3월 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클랜드 항구에서 선적 컨테이너로 가득 찬 화물선이 보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3월 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클랜드 항구에서 선적 컨테이너로 가득 찬 화물선이 보인다. 사진=로이터
필라델피아 상업 조선소 소유주인 한화그룹이 미국 조선산업 재건과 해양 역량 강화를 위한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제안에 지지 의사를 표명한 가운데, 미국 내 해운·물류 업계에서는 이 정책이 공급망 혼란과 비용 증가를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스타즈 앤 스트라입스는 필라델피아 상업 조선소 소유주인 한화그룹이 수십 년간 생산량이 감소한 미국 조선산업 재건을 목표로 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제안을 지지하고 있다고 지난 27(현지시각) 보도했다.

지난해 노르웨이 아케르 그룹과 다른 주주들로부터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1억 달러(1466억 원)에 인수한 한화그룹은 이 제안에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텍사스에 본사를 둔 한화해운의 라이언 린치 부사장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국 무역대표부의 제안이 특히 액화천연가스(LNG)와 원유 수출의 신흥 분야에서 미국의 상업 해양 역량 재생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린치 부사장은 "한화해운은 경제적으로 실행 가능하고 필요한 경우 군사적으로 유용한 최첨단 함정을 배치할 계획과 함께 미국이 이러한 선단을 건조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 미국 조선산업 재건과 한화그룹의 참여


한화에 따르면 2000년 이래로 부분적으로 주 정부 재정 지원을 받는 필라델피아 조선소는 미국 항구 간에 상품을 운송하는 모든 미국 상선의 약 절반을 인도했다. 미국 존스 법은 하와이, 푸에르토리코 및 기타 인접하지 않은 지역으로 선적되는 미국 상품은 미국에서 건조된 선박으로 운송되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현재 약 1700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필라델피아 조선소는 지난해 202210억 달러(146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수주한 후 하와이에 본사를 둔 운영사인 맷슨 내비게이션 컴퍼니를 위해 3척의 컨테이너선 중 첫 번째 컨테이너선 건조를 시작했다. 한화는 향후 해군 함정 생산으로도 사업을 확대하고 싶다는 의향을 밝혔다.

◇ 공급망 혼란과 비용 증가 우려 확산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월 중국산 선박을 이용하는 중국 해운회사 및 기타 원양선사들이 미국 항구에 입항할 때마다 수백만 달러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미국 항만 당국 협회와 전미소매업협회 등은 이 정책이 선적 가격 인상과 공급망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해운회사, 소매상, 농민 등을 대표하는 다양한 미국 기업과 무역 단체들은 이 수수료가 비용 증가와 공급망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미국 항만 당국 협회의 캐리 데이비스 회장 겸 CEO는 그리어 대표에게 보낸 편지에서 "미국 항구에 기항하는 선박에 대한 높은 수수료는 선적 가격을 인상하고 해상 운송업체에서 화물 소유자, 따라서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데이비스 회장은 "우리 항구에 이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은 또한 캐나다와 멕시코 항구로 화물을 우회시킬 위험이 있으며, 일자리를 창출하고 인프라 개선에 자금을 지원하는 해안 지역 사회의 화물 처리량을 박탈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델라웨어 강 터미널, 여러 개를 소유하고 있는 주정부 기관, 필라델피아 지역 항만청의 라이언 멀비 정부 및 홍보 책임자는 지난 19일 이사회 회의에서 "해상 해운회사들은 일부 선박 기항을 줄이고 일부 항구를 건너뛰기 시작할 수 있으며, 따라서 한 항구는 확실히 우리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제안은 중국산 선박에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 외에도 제정 첫 해에 해외로 선적되는 미국 제품의 최소 1%를 미국 운영자가 수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7년 이내에 이 제한은 미국 상품의 15%로 증가할 것이며, 그중 5%는 미국에서 건조된 선박으로 운송되어야 한다.

전미소매업협회와 다른 비즈니스 단체들은 미국 무역대표부의 제안이 "미국 수출의 감소를 강요할 것"이라며 일정이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선박은 이러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빨리 건조될 수 없다고 연맹은 주장했다.

트럼프의 제안은 지난해 여러 노동조합이 바이든 행정부에 중국이 해양, 조선, 물류 부문을 표적으로 삼은 것을 조사해 달라고 청원한 후 나왔다. 이 조사는 바이든 행정부 마지막 몇 주 동안 중국의 하향식 산업 계획이 경쟁을 약화시키고 미국 경제 안보를 위협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로 이어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세계 선박 생산 시장 점유율은 20005%에서 현재 50% 이상으로 증가했다. 반면 미국은 전 세계 상업용 선박의 1%만 생산하고 있다고 미국 무역대표부는 밝혔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수수료 제안 외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해양 산업 강화를 위한 유사한 행정 명령 발표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