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거래 종가 1484.1원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종가(8일 오후 3시 30분 기준, 1473.2원) 보다 10.8원 오른 1484원에 거래를 시작해 오전 9시 9분 1487.6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1470원대로 내려왔다가 다시 1480원대로 진입한 뒤 148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1484.1원에 이날 주간 거래를 마쳤다. 장중 기준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16일(1492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종가 기준으로도 2009년 3월 12일(1496.5원)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으로 퇴임하면서 장중 1430원대까지 내렸던 환율은 이후 미국발 관세 전쟁이 본격화되면서 브레이크 없이 치솟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에 중국이 보복관세로 대응하기로 하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추가 관세부과 가능성을 암시하면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은 극에 치닫는 모습이다.
미국 관세에 맞선 중국의 위안화 절하도 원화값 하락으로 이어졌다. 인민은행은 전날 미국 상호관세 발동, 중동사태, 우크라이나 전쟁 등 내외 정세 동향, 경기추이, 금리차 등을 반영해 1달러당 7.2038위안으로 고시해 전날(7.1980위안)에 비해 위안화 가치를 더 낮췄다.
위재현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당국이 위안화를 큰 폭으로 절하하며 환율 전쟁을 암시할 경우, 원화도 장중 추가 상승이 불가피하다"면서 특히 최근 엔화, 유로화 등 비(非)미국 안전통화로 자산 이동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위험통화인 원화는 추가 약세 압력에 놓인 위안화와 연동이 높아 악재가 겹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환율이 1500원대로 올라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이 장기화 될 경우, 향후 달러원 환율 하락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중국과의 갈등 상황에서는 더더욱 원화 가치 절상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환율 상단을 1500원까지 열어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갈등은 최악의 시나리오로 전개되고 있다"면서 "2분기 환율 전망 상단인 1500원 돌파 경계감 속 현 레벨에서는 당국의 실개입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