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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美 연준, 금리 동결 가능성 76%"...트럼프 관세정책에 달러 위상 흔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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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美 연준, 금리 동결 가능성 76%"...트럼프 관세정책에 달러 위상 흔들려

5월 금리 인하 가능성 20%에 그쳐...엔·유로·호주달러 강세 전환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2025년 1월 29일 미국 워싱턴에서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정책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2025년 1월 29일 미국 워싱턴에서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정책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가 다음 달 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7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는 지난 14(현지 시간) 선물시장 데이터를 인용해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로이터가 지난 11일 기준으로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76.1%로 가장 높고, 0.25% 금리 인하 가능성은 23.9%로 조사됐다. 시장에서는 5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20%로 보고, 6월에는 이 확률이 80%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올해 약 80bp(베이시스포인트) 완화 정책이 반영된 상태로, 이는 지난주 약 130bp에서 크게 줄어든 수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오는 17일 시카고 이코노믹 클럽에서 경제 전망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며, 질의응답(Q&A) 세션도 진행된다. 또한, 뉴욕 연준의 기대 인플레이션 설문조사 결과와 3월 소매판매 데이터도 이번 주 공개될 예정이다. 로이터는 "소매판매 데이터는 소비자들이 관세 발효 전에 자동차 및 기타 상품 구매에 나서면서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미국 경제와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 로이터는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이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장기 투자를 결정할 수 있는지는 미스터리"라며 "이로 인해 당분간 월스트리트 선물에 대한 상승 요인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금융시장에서는 S&P 500 지수가 약 0.8%, 나스닥 지수는 1.2% 상승했지만, 이는 애플 주가가 단기적으로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가정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 주식 선물은 실제로 더 나은 성과를 보였는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관세에 대해서도 입장을 바꿀 수 있다는 추측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또는 투자자들이 미국의 예외주의와 '엄청난 특권'(세계 기축 통화로서의 달러의 지위)이 위협받고 있는 지금 유럽을 매수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달러화의 약세 흐름이다. 달러는 143.00엔 이하로 하락하고 지난주 스위스 프랑화 대비 5% 하락세를 연장하는 등 약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화는 1.1400달러선을 다시 시험하고 있으며, 고베타 호주달러와 뉴질랜드달러(키위)마저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달러의 안전자산 지위가 위태로워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일본 관리들은 통화 정책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준비하고 있으며, 일부 관리들은 워싱턴이 일본에 엔화를 떠받쳐 줄 것을 개인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로이터는 "백악관이 적극적으로 달러 하락을 논의하기 시작한다면, 미국 자산에 대한 헤지되지 않은 포지션을 가진 역외 투자자들을 겁먹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채는 현재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주 장기 수익률이 50bp나 급등한 것을 되돌릴 기미는 거의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로이터는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금융 여건이 실질적으로 긴축되고 주택시장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며,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더라도 연준이 완화를 해야 할 또 다른 이유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시장 관계자들은 오는 16일에 발표될 3월 소매판매 데이터와 파월 의장의 연설을 통해 연준의 향후 금리 정책 방향을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