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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해운, 마지막 증기 터빈 LNG선 매각…친환경 전환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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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해운, 마지막 증기 터빈 LNG선 매각…친환경 전환 가속

22년 된 SK선라이즈호, 쿤펭호로 개명 후 인도네시아 발리 인프라 가스에 매각 추정
노후 LNG선 정리 박차…신규 사업 투자 위한 결정
쿤펭호'로 개명된 LNG 운반선 'SK 선라이즈호'. 사진=마린트래픽이미지 확대보기
쿤펭호'로 개명된 LNG 운반선 'SK 선라이즈호'. 사진=마린트래픽

SK해운이 신규 사업 확장을 위해 마지막 남은 증기 터빈 방식의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을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SK해운은 앞서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자매선 5척을 폐선 처리한 바 있어, 이번 매각이 친환경 선대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4일(현지시각) 트레이드윈즈의 보도에 따르면 13만8306㎥ 규모의 멤브레인형 LNG선 SK선라이즈호(2003년 건조)는 지난 3월 쿤펭호로 이름이 바뀌었다. 선박 데이터베이스를 종합한 결과, 이 선박은 인도네시아의 발리 인프라 가스에 매각된 것으로 추정되나, 일부 데이터베이스에서는 소유권 정보가 상이하게 나타나 정확한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 잇따른 노후 LNG선 매각 및 폐선


SK해운은 최근 노후 LNG선 정리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SK선라이즈호의 자매선 4척을 폐선했으며, 올해 초에는 LNG선 YK소버린호를 해체하기도 했다. 이는 SK해운이 신규 사업 투자를 위한 자금을 확보하고, 환경 규제 강화에 발맞춰 친환경 선박 중심으로 선대를 재편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한편 SK해운은 화물창 시스템 문제로 운항이 중단된 최신 선박인 SK스피카호와 SK세레니티호 두 척에 대한 활용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선박의 문제는 SK해운에게 또 다른 과제로 남아있다.

◇ 업계, 추가 폐선 가능성 낮게 점쳐


업계에서는 SK해운의 이번 매각이 노후 LNG 증기선 폐선 물결을 촉발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으나, 아직까지 뚜렷한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올해 LNG선 폐선 속도는 더딘 편이며, 일부 노후 LNG선은 폐선 대신 추가 운항이나 프로젝트 투입을 위해 매각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선주들이 여전히 노후 선박의 활용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