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사관, 자국민에 대피소 확인 등 대비 당부

뉴스위크 보도에 따르면, 일본 주재 중국 대사관은 지난 15일(현지시각) 웹사이트를 통해 일본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에게 대형 지진에 대비한 '중요 공지'를 발표했다.
중국 대사관은 지난해 8월 일본 본토 남쪽 태평양 해저에 위치한 대규모 해구(해저 계곡)인 난카이 트로프 서쪽 끝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해 일본 정부가 대지진 경보를 발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국민들에게 '지진 대비 행동요령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고, 물과 음식, 응급 처치 용품 등의 비상 물품을 적절히 비축하라'고 권고했다.
대사관은 또한 "지진 전개 상황과 기상 경보, 텔레비전, 인터넷, 라디오 등을 통한 방재 정보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가장 가까운 대피 장소를 미리 확인하고 지방 정부의 대피 지침을 따를 것을 당부했다.
특히 중국 대사관은 "모든 관련 요소를 고려하여, 일본 여행이나 유학에 있어서는 안전한 준비를 하고, 부동산의 구입을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좋다"라고 경고했다.
◇ 30년 내 대지진 발생 확률 70~80%
일본 정부가 지난달 구성한 지진 대책 위원회는 쓰나미로 인한 사망자 21만 5000명을 포함해 규모 8~9의 난카이 트로프 초대형 지진으로 최대 29만 8000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위험 평가 보고서를 발표했다.
일본 본섬 남쪽 해안선에서 발생하는 이 지진은 100~150년마다 주기적으로 발생하며, 가장 최근에는 1946년에 기록됐다. 일본 정부는 앞으로 30년 이내에 대지진이 발생할 확률을 70~80%로 추정하고 있다.
나고야 대학의 노부오 후쿠와 명예 교수는 "내가 가진 가장 큰 후회는 우리가 예상되는 위험의 규모를 실질적으로 줄이는 데 실패했다는 것"이라며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의 결과는 일본의 미래를 위태롭게 할 만큼 파괴적일 수 있기 때문에 피해 규모를 완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은 태평양의 '불의 고리' 지진대에 위치해 있으며,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큰 지진의 약 81%가 이 지역에서 발생한다. 지난 2011년 3월 11일에는 일본 동부 해안에서 규모 9.0의 지진이 발생해 일본 역사상 최대 규모의 지진으로 기록됐으며, 이로 인한 쓰나미와 원자력 사고로 1만 9729명이 사망하고 2559명이 실종됐다.
홍콩 주재 일본 총영사관은 중국의 경고에 대해 "논평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현지 시간 15일 오후 6시까지 24시간 동안 규모 2.5 이상의 지진이 총 6차례 기록됐으며, 가장 큰 지진은 일본 북부 홋카이도 섬 동쪽 해안을 강타한 규모 4.8의 지진이었다.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 2월에는 326만 명으로 1년 전보다 16.9% 증가했다. 다른 국가들도 일본에 있는 자국민들에게 유사한 지진 대비 통지를 발부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