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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가 '데스크로스' 형성에 145% 관세 충격까지, 여전히 변동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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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가 '데스크로스' 형성에 145% 관세 충격까지, 여전히 변동성 커

4월 22일 실적 발표 앞두고 15% 변동성 예상
트럼프 관세로 사이버캡·세미 트럭 생산 차질, 머스크 "2025년 역사상 가장 중요한 해" 강조
독일 베를린 테슬라 매장 앞에서 최근 시위대가 테슬라를 쳐부수자는 펼침막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14일 50일 이동평균선이 200일 이동평균선을 밑돌면서 데스크로스를 기록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독일 베를린 테슬라 매장 앞에서 최근 시위대가 "테슬라를 쳐부수자"는 펼침막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14일 50일 이동평균선이 200일 이동평균선을 밑돌면서 데스크로스를 기록했다. 사진=로이터
테슬라 주식이 투자자들의 우려 신호인 '데스크로스(death cross)'를 형성한 가운데, 최대 145%에 달하는 중국산 부품 관세가 회사 신사업 계획을 위협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배런스는 지난 15(현지시간) 보도에서 테슬라 주가가 전날 50일 이동평균선(289달러)200일 이동평균선(291달러) 아래로 내려가는 '데스크로스'를 형성했다고 전했다. 이는 주식이 상승 모멘텀을 잃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로이터 역시 지난 16"테슬라의 사이버캡(Cybercab)과 세미 전기 트럭의 미국 생산 계획이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중국산 수입품 관세 인상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테슬라는 당초 34%의 관세는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었으나, 관세율이 84%, 125%, 현재 145%까지 급격히 인상되면서 중국에서 부품을 조달하는 것이 "재정적으로 불가능해졌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당초 오는 10월에 두 모델의 시험 생산을 시작하고 2026년에 대량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었으며, 사이버캡은 텍사스에서, 세미 트럭은 네바다에서 생산될 예정이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이에 앞서 시킹알파(Seeking Alpha)에 지난 15일 게재된 브람 드 하스의 테슬라 분석보고서는 오는 22일로 예정된 테슬라의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주가의 높은 변동성을 예상했다. 이 보고서는 "425252달러 스트래들(straddle) 전략을 통해 수익을 내려면 테슬라 주가가 어느 방향으로든 약 15% 움직여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 전략은 주가의 방향성은 불확실하지만 큰 폭의 변동성이 예상될 때 활용한다. 주가가 크게 상승하면 콜옵션에서 이익이,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 풋옵션에서 이익이 발생한다.

최근 6개월 주가 하락세, 실적 기대치 하회... 머스크 "2026년 서사적, 2027~28년은 말도 안 되게 좋을 것"

테슬라는 최근 6개월간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시킹알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2개의 매출 추정치 중 8개를 하회했다. 또한, 지난 90일 동안 14명의 애널리스트들이 모두 테슬라의 EPS(주당순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이런 가운데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자율주행차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에 대한 야심찬 비전을 제시하며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테슬라가 세계에서 가치가 가장 높은 기업이 될 수 있는 길이 있다""테슬라의 가치가 다음 5대 기업의 가치를 합친 것보다 몇 배 더 커질 수 있는 길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2025년은 테슬라 역사상 가장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며 "2026년은 서사적이 될 것이고, 2027년과 2028년은 말도 안 되게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옵티머스 로봇에 대해서는 "연간 500%씩 생산을 늘려 몇 년 안에 연간 1억 대를 생산하게 될 것"이라는 야심찬 전망을 내놓았다고 시킹알파는 전했다.

배런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연기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조치가 "테슬라와 다른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에게 호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테슬라 주가는 150.7% 상승한 254.11달러로 마감했으나, 트럼프 대통령 취임일인 120일 이후 41% 하락한 상태다. 로이터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연초 대비 37% 하락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시킹알파의 분석에 따르면 테슬라의 지난 12번의 실적 발표에서 주가는 12% 이상 움직인 적이 없으며, 일반적으로 4~7% 범위에서 변동했다. 그러나 현재 S&P VIX 지수가 30에 달하는 높은 시장 변동성은 테슬라의 지난 12번의 실적 발표 중 단 한 번만 경험했던 수준이라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테슬라는 미국에서 생산하는 전기차 제조업체지만, 부품의 상당 부분을 중국, 멕시코, 캐나다 등에서 조달하고 있어 관세 정책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배런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연간 판매되는 신차의 약 절반을 수입하고 있으며, 이들은 25%의 수입 관세에 직면해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