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봄교사 1명 당 수십 명 아이 전담…현장 실태 조사 및 예산 마련 등 해결책 강조

그는 "정부나 지방정부가 교육정책을 등한 시 하면 인구소멸로 이어지기에 지속가능한 교육정책과 관련 시설 환경 조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전국적으로 추진 중인 공교육 돌봄 모델 ‘늘봄학교’가 현장에서 인력 부족과 공간 협소 등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지만, 실질적인 대안이 없어 2030 젊은 세대를 대신하는 정치인으로서 부끄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최근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소속 이자형 의원은 현재 ‘늘봄학교’ 제도 운영의 한계를 짚으며, 보다 실효적인 개선책 마련의 필요성을 제기해 주목받고 있다.
이 의원은 광주시에서 활동하면서 지역 23곳의 학교를 돌며 학부모와 학교 관계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늘봄학교 운영 등 교육 현장의 어려움을 청취하며 현실적인 대안 마련과 전반적인 제도 개선 마련을 모색하고 있다.
늘봄 실무자 업무 과부화… 제도적 보완 시급
현재 경기도 총 1,345곳의 학교에서 초등학교 1~2학년 약 15만 명(76.1%)이 늘봄학교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늘봄 학생들을 관리하는 늘봄전담실장이나 교사들은 1인당 2~3개 학교를 겸임하거나, 행정, 인사, 프로그램 기획, 안전관리 등을 혼자 부담하는 경우가 많아 인력 확충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 도교육청 늘봄인력 현황을 살펴보면, 늘봄전담실장은 319명(특수6명포함), 한시적 기간제 교사 394명, 늘봄행정실무사 707명, 늘봄보조인력(주15시간 미만) 247명이 도내 늘봄 학생을 전담하고 있어 학생 수 대비 담당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비현실적인 운영 실태는 전국적인 추세다. 특히 광주시의 경우 35곳 모든 초등학교가 늘봄학교를 운영해 총 2천여 명의 학생이 참여하고 있지만, 이들을 담당하는 인력은 50여 명에 불과하다.
최근 광주시의 인력 배정을 보면, 늘봄전담실장 17명이 3개교를 겸임하고 있으며, 늘봄행정실무사, 기간제 교사 등 실무인력 35명은 단시간 근로자와 기간제교사 위주로 배치된 것으로 나타나 전반적인 교육환경이 열악한 것을 엿볼 수 있다.
이런 와중에 이 의원은 “최근 대전 초등학생 피살 사건으로 학생 관리가 더 예민해진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교사들은 심리적 부담이 큰 상황이고, 현 늘봄학교 구조상 현실적으로 아이들을 관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인력 확충이 시급하다"고 꼬집었다.
늘봄 공간 부족 문제... 지역 도서관 등 공공자원 활용 방안 제시
이 의원은 "늘봄학교 참여 학생 수가 예상보다 많아지면서, 정규 수업이 끝난 교실을 곧바로 돌봄 공간으로 바꾸는 경우가 많아 교실 전환 시간이 부족하고, 정리·청결 유지 등의 문제가 뒤따라 정상적인 교육이 어려운 실정이다"고 말했다.
특히 “아이의 안전은 공간에서 시작된다”며 “돌봄과 수업의 분리 원칙이 무너지면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감이 깨질 수 있어 교육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 강조했다.
아울러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올해까지 늘봄 프로그램 전용교실 483실, 교사 연구실 350실, 늘봄전담실 697실 구축 목표로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학교 내 유휴 공간만 의존하지 않고 도서관, 청소년수련관, 커뮤니티센터 등 공공자원 활용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광주시는 역동바룸돌봄센터를 지역 거점으로 삼고 ‘늘봄공유학교’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며 “이처럼 다양한 공공시설을 활용한다면 늘봄학교 공간 활용의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급식실 환경 개선 시급한 과제
이 의원은 교육 현안 중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로 학교 급식실의 공간 부족과 노후화 문제점을 제기했다.
특히 "광주시는 학생 수 대비 급식실 규모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신도시 개발로 인해 학급 수가 급증한 지역은 급식실 공간에서 많은 학생이 정해진 시간 안에 식사를 마쳐야 하는 조급성 때문에 안전 문제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급식실 문제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학생들의 건강권과 학습권을 저해하는 문제로 이어져 도교육청과 협력해 광주시 관내 노후 급식시설 환경 개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형 순환버스 장거리 통학 도입
이자형 의원은 자신의 의정 활동 중 가장 큰 성과로 ‘광주형 학생통학 순환버스’ 도입을 꼽았다.
그는 “광주시는 원거리 통학이 많아 도교육청에 여러 차례 문제를 제기하고 광주시와도 협력해 제도적 대안 마련을 꾸준히 논의해 왔다”고 말했다.
그 결과 “작년 9월부터 광주시에서 한정 면허 기반의 학생 전용 통학 순환버스가 본격 운행돼, 현재는 경안권, 양벌~태전, 목현~광남, 퇴촌~초월 등 주요 권역을 중심으로 14개 학교 학생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등하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학생들의 안전한 통학권이 보장받고 출퇴근 시간대 학부모의 돌봄 부담도 덜었다”며 “앞으로도 광주뿐 아니라 도내 통학 환경이 열악한 지역에도 이같은 모델이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이 의원은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이를 제도화하는 것이 지방의원의 역할”이라며 “각 지역의 교육 현안이 실효성 있는 제도와 정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현장에서 답을 찾는 의원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지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lwldms79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