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충전 1500km 주행…비용·안전성·지속 가능성 '3박자'
내년 대량 생산 돌입…BMW·테슬라 등 협력 주목
내년 대량 생산 돌입…BMW·테슬라 등 협력 주목

지난 22일(현지시각) 메가 노티시아스에 따르면 CATL은 낙스트라에 '이중 셀 기술'을 적용해 기존 초고속 충전 셀과 독립형 보조 셀을 나란히 배치함으로써 성능을 대폭 높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1회 충전으로 최대 1500km 주행이 가능하다는 점은 실제 대량 생산 시 자동차 산업 판도를 뒤흔들 잠재력으로 주목받는다. 낙스트라는 영하 40도의 극한 환경 테스트에서도 성능 저하 없이 작동하며, 추운 지역에서도 안정적인 사용이 가능함을 입증했다.
◇ 리튬 대비 비용·안전성 우위
나트륨 이온 배터리의 주요 강점은 여러 가지다. 먼저, 리튬보다 나트륨이 훨씬 풍부하고 저렴해 배터리 생산 단가를 크게 낮출 수 있다. 또한 화재 위험이 낮고 열적·화학적 안정성이 뛰어나 안전성이 우수하다.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도 리튬, 코발트, 니켈 등 희귀 금속 의존도를 낮추고 사용 후 재활용이 용이하다는 장점을 갖췄다.
CATL 경영진은 이러한 새로운 배터리 기술이 앞으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시장의 최대 50%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에너지 밀도가 절대적으로 중요하지 않은 분야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 내년 대량 생산 돌입…시장 판도 변화 예고
CATL은 2025년 안에 낙스트라 배터리의 대량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며, 이미 체리(Chery), BMW, 테슬라 등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과 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트륨 배터리 출현 소식은 세계 최대 리튬 생산업체 중 하나인 칠레의 SQM에 직접적인 타격을 줬다. 에몰(Emol) 보도에 따르면, 발표 다음 날 산티아고 증권거래소에서 SQM 주가는 3.32% 하락하며 IPSA 지수 내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는 나트륨 배터리 부상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한계점도 존재한다. 낙스트라의 에너지 밀도는 175Wh/kg으로 최고급 리튬 LFP 배터리보다는 다소 낮다. 하지만 CATL은 빠르게 격차를 좁히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확산은 대형 제조사들의 채택과 생산·재활용 인프라 구축에 달렸다는 과제도 남았다.
CATL의 가오환(Gao Huan) 전기차 기술 책임자는 "나트륨 배터리 기술은 더 이상 실험실의 성과가 아니다"라며 "에너지 밀도와 비용, 환경 지속 가능성 모두에서 큰 진전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CATL의 나트륨 배터리 낙스트라는 비용 효율성, 안전성, 친환경성 측면에서 리튬을 넘어서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리튬 배터리가 당분간 핵심 자리를 지키겠지만, 나트륨 배터리의 급속한 발전은 에너지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희소 자원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며 에너지 저장의 새로운 시대를 열 가능성이 충분하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