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즉각 30일 완전 휴전" 맞불
트럼프 대통령, 젤렌스키와 바티칸 회담 후 푸틴 직격..."발포 중단하고 평화협정 서명하라"
트럼프 대통령, 젤렌스키와 바티칸 회담 후 푸틴 직격..."발포 중단하고 평화협정 서명하라"

뉴스위크는 지난 28일(현지시각) 러시아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을 기념하며 5월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일방적 휴전을 선언한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즉각적이고 30일간 지속되는 완전한 휴전을 요구하며 맞받아쳤다고 보도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은 지난 28일 소셜미디어 X에 "러시아가 진정으로 평화를 원한다면 즉시 발포를 중단해야 한다. 왜 5월 8일까지 기다리는가? 지금 당장, 그리고 그 이후로 30일 동안 발포를 중단할 수 있다면, 그것은 단지 행사를 위한 것이 아니라 현실"이라며 "우크라이나는 지속적이고 완전한 휴전을 지지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안드리 예르막 우크라이나 고위 관리도 "휴전은 행사를 위해서가 아니라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강조했다.
러시아는 지난 28일 우크라이나와 직접 평화 회담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히면서 키이우로부터 직접 회담 준비가 되었다는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크렘린궁은 러시아가 5월 8일 자정부터 5월 11일 자정까지 어떠한 군사 작전도 수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측도 이 모범을 따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올렉산드르 메레즈코 우크라이나 의회 외교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휴전 선언에 대해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순전히 선전용 제스처"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가 주요 행사를 개최하는 5월 9일에 우크라이나의 공격 가능성을 막으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하룻밤 사이 166대의 드론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이 중 약 40대가 격추되고 74대의 드론은 항로가 전자적으로 재조정되어 실종됐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6일 바티칸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 후 푸틴에 대한 이례적인 공개 비판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에 "놀랐고 실망했다"며, 푸틴이 평화협정을 중단하고 조속히 서명하지 않는다면 러시아에 대한 제재나 2차 제재를 고려하겠다고 경고했다.
평화 협상의 주요 걸림돌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문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주 미국이 크림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할 것을 시사하는 평화 제안을 거부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우크라이나 지도자가 이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뉴저지의 한 공항에서 기자들에게 젤렌스키 대통령이 회담 후 "더 침착해졌으며" "협상을 하고 싶어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푸틴에게 전하는 메시지로 "발포를 중단하고, 자리에 앉아 계약서에 서명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 헤오르히 티히는 미국과의 광물 거래가 가능한 한 빨리 마무리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우크라이나에 미국 계약업체가 주둔하면서 광물을 채굴하는 한편 러시아의 공격으로부터 안전을 보장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매튜 휘태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주재 미국 대사는 뉴스맥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대서양-유럽 동맹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이라고 규정했다. 미국 국무부는 또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북한의 개입 종식을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젤렌스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앞으로 며칠 동안 "확고한 휴전"을 위해 협력하고 있으며, 프랑스 외교 관계자는 이 휴전이 "우크라이나와 유럽인들의 이익을 존중하는 평화 협상의 선행 조건"이라고 밝혔다.
휴전 이슈와 별개로 러시아는 휴전 선언과 별개로 미래 공세에 대비해 오토바이를 활용한 전술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연구소는 "러시아는 내년 여름과 가을에 우크라이나의 공격 작전에 오토바이 사용을 체계적으로 통합할 준비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우크라이나의 드론 능력을 상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러시아가 휴전 협상이 자신들의 바람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