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글로벌 커피시장에 새로운 맛이 등장했다. 모든 애호가들이 다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상당수 애호가들 사이에 커피 본연의 맛에 단맛과 신맛이 첨가된 발효 커피 맛이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누룩은 커피에 풍미를 더해 커피를 더 높은 등급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누룩 커피를 재배하는 사람들에게 발효 커피 콩은 더 많은 수익을 준다.
업계 전문가들은 발효 커피가 기본 원두의 품질을 높이고 더 나은 버전으로 바꾸는 능력에 있어 혁명적이라고 평가한다. 소비자에게 누룩은 더 둥글고, 더 부드럽고, 더 달콤한 양조주를 의미한다.
헬싱키 원데이커피의 핀란드 바리스타 카아포 파볼라이넨은 지난해 10월 밀라노에서 열린 세계 바리스타 챔피언십에서 처음으로 누룩을 양조한 커피 맛을 제공했다. 이후 이 과정이 큰 주목을 받았다.
고급 품종으로 유명한 콜롬비아 커피 농장인 엘 베르겔 에스테이트는 최초의 성공적인 누룩 처리 원두를 생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누룩 애호팀과 협력하여 쌀을 술로, 콩을 된장으로 바꾸는 능력으로 가장 잘 알려진 아스페르길루스 오리자에균류의 변종인 곰팡이를 커피에 사용했다.
제조 과정은 아주 간단하다. 갓 딴 커피 콩에 황백색 누룩가루(밀가루처럼 보이는 물질)를 뿌린 다음 부드럽게 섞는다. 그런 다음 2~3주 동안 햇볕에 말린다. 외부 껍질을 제거한 후 로스터에게 배송한다.
이 과정은 2020년 세계 최초의 누룩 가공 커피 콩으로 이어졌다.
많은 사람들이 누룩을 발효한 커피 콩의 품질이 향상될 수 있다는 사실을 믿지 않았다. 하지만 발효된 이후 커피는 단맛, 과일 향 등 놀라운 풍미로 커피의 인식을 높였다.
일반적으로 누룩 커피는 일반 커피에 비해 약 2배의 비용이 든다. 누룩 가공이 콜롬비아,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태국, 중국, 베트남, 브라질, 인도네시아의 농장으로 확대됨에 따라 발효 커피는 올 가을 전 세계에 더 널리 보급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경우 한 해 원두커피 시장만 7조 원 규모에 달한다. 커피 애호가들이 세계 어느 나라에 비해 많다. 된장, 간장 등 발효 음식에 대한 익숙함으로 발효 커피에 대한 수요가 한국에서도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