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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2023년 글로벌 경제, 하반기나 돼야 먹구름 걷힐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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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2023년 글로벌 경제, 하반기나 돼야 먹구름 걷힐 듯"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검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검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 세계 주요 경제 분석가들은 한결같이 2023년 세계경제를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3년간 계속된 코로나 여파, 우크라이나 전쟁, 기후변동, 초인플레이션, 식량과 에너지 수급 차질 등 각종 악재가 지속되어 “경미한 경기침체가 계속될 것”으로 본다.
그런 가운데 남미와 아프리카 등에서 선거를 통한 권력 교체가 진행될 예정이고, 지속된 경제 변동으로 가난한 나라들이 구제금융을 요청하는 횟수도 증가할 수 있다.

미국은 실업률이 현재 3.7%에서 5%로 올라갈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실업률 등락에 따라 연준의 금리가 결정될 전망이다. 미·중의 기술 경쟁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유럽연합(EU)은 에너지 수급 차질로 인한 비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이 더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 일본도 10년 이어진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고 새로운 혼돈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중국은 ‘위드 코로나’ 상황이 얼마나 빨리 안정적으로 관리되느냐가 2023년 한 해 동안 성장률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중국, EU, 일본, 인도 등을 포함하면 글로벌 GDP의 대략 60%인데 이 국가들이 경기둔화 내지 가벼운 침체를 보일 것으로 보여 전 세계의 경제 전망도 밝지 않다는 진단이 우세하다.

◇ 이슈별 전망


선진국들은 경미한 경기 침체를 경험할 전망이다. 미국은 성장률이 하락할 것이고, 바이든은 2024년 대선 재선 여부를 두고 더 강력한 이슈 몰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함께하는 부자 국가들은 경제 회복에 힘을 쓸 것이고,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지원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할 것이다. 글로벌 질서 재편의 주도권을 권위주의 국가들에 넘기지 않도록 하는 것 외에 각자도생으로 자국의 경제 회복에 돌입할 것이다.

신흥국들은 선진국들이 가벼운 경기 침체 국면으로 전환하기 때문에 이들 국가에 대한 무역의존도가 높아 당연히 성장률이 하락할 전망이다.

식품ㆍ에너지 수입 비용 상승, 스리랑카ㆍ파키스탄 등 외환보유고가 고갈된 나라들의 구제금융 신청 등 부담 요인이 산재해 있다.

세계은행ㆍ국제통화기금(IMF)ㆍ아시아개발은행 등은 공통적으로 아세안 국가들의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제조업 수출이 외부 수요의 둔화로 하락하고 내부 수요로 완만한 확장이 유지되어 다소 저조한 성장을 전망한다.

중국은 '위드 코로나' 여파에 따라 달라질 것인데, 다른 국가의 전례를 참고하면 전반기는 혼돈, 하반기는 회복세를 보일 것이다. 대체적 성장률은 5% 정도로 2022년보다 개선된다. 수출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회복이 늦어질 수 있지만 내수는 각종 부양책으로 회복될 것이다. 특히, 중국이 해외여행 문호를 열 경우 항공 수요ㆍ호텔ㆍ관광 수요가 폭증할 전망이다.

인도는 8%대 성장에서 5%대 후반 성장으로 하향될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출이 줄 수 있어서다. 불리한 외부요인과 내수 진작으로 비교적 높은 성장을 보일 것으로 본다.

러시아는 전쟁 후유증이 본격적으로 경제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 2022년 GDP가 2% 이상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2023년은 더 곤란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천연자원과 식량에서 강하다. 전쟁과 제재에도 불구하고 근본적 동요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이유다.

자동차 산업의 경우 공급 부족은 해소되는 반면 경기 부진과 가처분 소득의 감소로 수요 부족을 우려한다. 세계 최대 자동차 소비시장인 미국의 경우 2020년 1460만 대, 2021년 1510만 대, 2022년 1370만 대, 2023년 1410만 대가 생산될 것으로 본다. S&P 글로벌 모빌리티는 전 세계 자동차가 5.6% 늘어나 약 8360만 대가 생산될 것으로 본다.

◇ 글로벌 리서치기관 입소스의 여론조사 결과


2023년 전망에 대해 입소스는 전 세계 36개국 2만4000명을 대상으로 10월 21일부터 11월 4일까지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2022년에 대해 ‘나쁜 한 해’라고 본 여론이 56%, ‘자국에 좋지 않은 해’가 73%(2021년에는 각각 58%와 77%로 약간 개선)를 기록했다.

2023년은 ‘물가가 더 인상될 것’이 79%, ‘이자율이 더 오를 것’이 74%, ‘실업률이 오를 것’이 68%, ‘주가 불안’이 50%, ‘자국의 구제금융 가능성’이 46%로 나타났다.

안보와 관련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해 48%, ‘해킹 사고 증가’ 44%,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이 40%로 ‘종전 불가’ 37%보다 조금 높았다. 종전의 가능성을 아직 높게 보지 않는 것이다.

환경에 대해 ‘극한 기후변동’에 65%, ‘자연재해 증가’에 45%, ‘기후변화 제어 기술 개발’에 32%만 반응했다.

사회적으로 ‘코로나 추가 이동제한 없을 것’에 60%, ‘가상세계 확대’에 56%, 주 4일제 확대에는 37%가 긍정 반응을 했다.

전반적으로 ‘올해보다 내년이 더 희망적일 것’이라는 여론은 65%로 2022년 46%보다 높았다. 특히 중국과 한국은 2022년 대비 11%, 9% 더 희망적인 새해를 기대했다. 한국은 2023년을 희망적으로 보는 비율이 52%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