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2월과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해 "예상에 부합한 수준"이라면서도 "다만 내년 초에도 5% 안팎의 고물가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30일 이환석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연 뒤 이같은 분석을 내놨다.
앞서 이날 오전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동월보다 5.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5.1% 올랐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4.7%) 때보다도 상승 폭이 커지면서 IMF 외환위기(7.5%)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게 집계됐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1년 4.0%를 찍은 후 2012년 2.2%, 2013년과 2014년 각각 1.3%를 기록하더니 메르스(MERS·중동 호흡기 증후군) 사태가 덮쳤던 2015년(0.7%) 이후 3년 연속 1%대를 유지했다. 그러다가 2019년(0.4%)과 2020년(0.5%)에는 1965년 통계작성 이래 처음으로 2년 연속 0%대 상승에 머물렀고 지난해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2.0%)를 넘어선 2.5%까지 올랐다. 올해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상승 폭이 대폭 커졌다.
이에 대해 이 부총재보는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서비스물가 오름세가 둔화됐으나 공업제품 가격 오름폭이 확대되면서 전월에 이어 5.0%를 나타냈다"며 "이는 지난 11월 전망과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내년초에도 5% 내외의 상승률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향후 물가 경로상에는 유가 추이, 중국내 방역조치 완화 및 코로나 재확산 양상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공공요금 인상 등이 상방리스크로, 경기둔화폭 확대 가능성 등은 하방리스크로 각각 잠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