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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인플레 꺾였다…3개월 만에 하락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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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인플레 꺾였다…3개월 만에 하락 전환

한은 3월 '소비자동향조사' 발표
3월 기대인플레이션율 3.9%…전월比 0.1%p↓

지난 27일 서울 시내 한 음식점 앞에 음식 메뉴 가격이 게시돼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7일 서울 시내 한 음식점 앞에 음식 메뉴 가격이 게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전기·가스·대중교통 요금 등 공공요금 오름세에도 불구하고 석유류·축산류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올해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3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3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4.0%)보다 0.1%포인트 내린 3.9%로 집계됏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만에 하락 전환하면서 3%대로 내려왔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7월(4.7%) 역대 최고치를 찍은 이후 8월 4.3%, 9월 4.2%, 10월 4.3%, 11월 4.2%로 4%대에서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다가 지난해 12월(3.8%) 3%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올해 1월(3.9%) 소폭 오르더니 2월(4%)에는 다시 4%를 넘겼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기대인플레이션율이 하락 전환한 배경에 대해 "아직도 가공식품, 외식비, 교통비 등의 인상폭이 높은 수준이긴 하지만 최근 유가가 하락했고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하락하면서 물가 상승 둔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소폭 하락했다"고 말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공요금(81.1%), 농축수산물(31.5%), 공업제품(23.6%), 석유류제품(23.4%), 개인서비스(20.7%), 집세(9.2%) 순으로 응답 비중이 높았다.
2월과 비교했을 때 개인서비스(+5.9%포인트), 농축수산물(+3.9%포인트), 공업제품(+2%포인트), 집세(+1.8%포인트) 등의 응답 비중이 증가한 반면, 공공요금(-6.6%포인트), 석유류제품(-5.8%포인트) 비중은 감소했다.

3월 금리수준전망지수는 전월(113)보다 7포인트 오른 120으로 집계됐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지난달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에도 한 달 새 19포인트나 하락했는데 이를 일부 만회했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현재와 비교해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많으면 많을 수록 커지고 금리가 낮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작아진다.

황 팀장은 "조사기간이 3월 14일부터 21일까지였는데 3월 초부터 글로벌 통화정책과 관련해 긴축 기조가 강화될 것이라는 뉴스가 많았다"면서 "이런 뉴스들을 접하면서 아직도 금리가 더 올라갈 여지가 있다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많았던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월(71)보다 9포인트 오른 80로 조사됐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다섯 달 연속 역대 최저 기록을 계속 경신하다가 지난해 12월 상승 반전한 뒤 넉 달 연속 상승했다.

3월 전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물가 상승폭 둔화, 마스크 전면 해제 등에 따른 일상 회복 기대감 등의 영향으로 전월(90.2) 대비 1.8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지수 수준이 100을 하회해 아직 향후 경기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강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주요 개별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2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란 의미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